; 지난 21일 제주 선교 100주년 기념 신앙대회는 제주도에 교회공동체가 세워
지고 공식적으로 천주교 신앙이 전래된 지 100년을 축하하고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새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김창렬 주교에 존경의 박수
○…신자들은 오후 1시를 전후해 4500석 규모의 한라체육관 객석을 속속 채
우기 시작해 행사시작 시각인 오후 2시에는 모든 좌석과 체육관 바닥에 5000여
명의 신자들이 매우 질서정연하게 앉아 묵주의 기도를 바치며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 이어 중앙·동문·광양 등 시내 8개 본당으로 구성된 연합성가대가 제주
실내악단(지휘 김인균)의 반주로 입당성가를 합창하는 가운데 십자가를 앞세우
고 교구장 김창렬 주교와 사제단이 입장함으로써 대회를 개막 2시간30여분 동
안 미사를 봉헌.
강론중에 김창렬 주교는 “사실 나는 제주 선교 100주년을 교구장으로서 지
내는 특전을 사양하려 6 7년 전에 교황님께 사표를 올린 일이 있다”고 고백해
참석자들 모두 갑자기 어리둥절한 표정. 김 주교가 이어 “제주교구가 제주 출
신의 교구장을 모시고 희년을 경축하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이유를 설명하자
신자들은 일제히 김 주교의 깊은 뜻에 존경의 박수로 응답.
○…이날 행사에 앞서 체육관 오른편에 헌혈대가 마련돼 화북본당 주임 김
석순 신부를 시작으로 100여명의 신자들이 즉석 헌혈에 나서 미사가 거행되는
동안에도 연이어 이웃사랑과 생명나눔을 실천. 제대 바로 앞 중앙에는 의자대신
카펫을 준비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인들이 편하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
도록 배려했으며 장애자석 앞에서는 농아선교회 봉사자들이 번갈아 가며 행사
를 수화로 통역.
차질 없는 행사진행 돋보여
○…제주교구는 선교 100주년 기념사업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일찍 부터 준
비작업에 착수하고 시내본당 신자들도 스스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덕분에 이날
행사장 바로 옆 공설운동장에서 FA컵 축구대회 결승전에 관중 5000여명이 몰
렸으나 별차질없이 행사를 마무리. 교구는 제주시에서 멀리 떨어진 본당 신자들
이 행사에 참여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서귀포·성산포 등 13개 본당에 버스 한
대씩을 지원. 준비위원장 허승조 총대리 신부는 “교구와 각 본당 위원들이 그
동안 기념사업을 추진하면서 너무 많이 고생을 했고 신앙대회 준비를 위해 시
내 본당신자들과 가톨릭 운전기사사도회 등 많은 이들이 수고했다”며 모든 공
을 신자들에게 돌렸다.
【제주〓서영호기자 김승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