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선교 100주년은 제주교구가 ‘작은 교구’의 이미지를 털어 버리고 여
느 교구 못지 않은 신심깊은 교구로 거듭나는 하나의 분수령이라 할 수 있다.
제주교구가 지난 93년 8월부터 일찌감치 다양한 선교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해온 것도 교구가 선교 100주년을 기해 국내 유일의 섬(島)교구라는 독특한
여건 속에서 나름대로 내실을 다짐으로써 복음화에 더욱 열성을 기울이려는 의
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제주교구의 선교 100주년 기념사업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공식적으로 제
주도에 신앙이 전래되기 30여년전인 1860년대에 이미 활발한 전교활동을 펼치
다 순교한 제주 출신의 첫 순교자 김기량(펠릭스 베드로)의 시복시성 추진운동
이다. 그동안 잊혀져 있던 김기량 순교자의 시복시성 추진운동과 신자배가운동
은 제주도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게 된 경위가 도민들의 자발적인 입교와 포
교의 결실로 이뤄졌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복음선포의 소명을 계승·발전
시키겠다는 뜻이다.
제주도에 공식적으로 교회공동체가 형성되고 성사와 전례행위가 처음으로
이뤄진 것은 1899년 5월26일.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현재 제주교구의 교세는
22개 본당과 12개 공소에 성직자 39명(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3명 기타수도회 4
명 포함) 수도자 45명 평신도 4700여명이다. 1901년 초기 영세자 240여명 예비
신자 700여명에 불과하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선교 100주년을 준비하면서 ‘신축교안’이라는 한맺힌 과거를 극복한 제주
교구는 이제 새로운 한 세기와 새천년기를 앞두고 ‘나 혼자’만이 아니라 어
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가운데 지역사회 속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을
다짐하면서 ‘새로운 복음화’를 지향하고 있다.
【서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