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인천교구 부교구장 최기산 주교는 11일 오전 인천교구 주교관에서 기
자회견을 갖고 “부족한 제게 교회의 중책을 맡겨주시니 주님의 뜻대로 살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임명소감을 대신했다. 이어 “우선 사회복음화를 통해 사
랑과 희망이 넘치는 사회를 만드는데 교회가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교구 출신 사제로서 부교구장 주교로 임명되신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아직도 얼떨떨할 따름입니다.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제
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부터 앞섭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기
도를 많이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부족함을 느끼지 않으면 교만
해져서 주님께 매달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저를 뽑아주신 주님께 많은
것을 의탁하면서 주님 뜻대로 살겠습니다.”
―교구장 승계권을 가진 부교구장으로서 교구운영과 미래의 사목방향에 대
한 대략적인 구상을 말씀해 주십시오.
“주교 임명소식을 접한 지 이제 하루가 지났을 뿐이어서 솔직히 교구운영
및 사목방향에 대한 구상은 아직 깊이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교구의 미
래와 발전상을 모색하기 위한 교구 대의원회의(시노드)가 진행되는 중이므로 내
년 9월 대의원회의가 끝나면 대략적인 윤곽이 그려지겠지요. 우선 나 주교님을
성심성의껏 보좌하면서 시노드 결과에 따라 새복음화(선교)와 재복음화(신자 재
교육) 사회복음화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교구에서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
지요.
“우선 교구 신부님들과 제가 일치하고 교구 신부님들이 모두 하나가 되면
신자들도 주님 안에 일치하겠지요. 우리가 먼저 하나되는 것이 제일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어떤 분야의 사목에 주로 관심을 갖고 계시는지요.
“제가 어린이들을 무척 좋아해요. 그래서 어린이 강론집과 예화집을 많이
썼지요. 지금은 나이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아이들보다 어른들을 대상으로 책을
쓰게 되더군요. 농아들을 위해 사목하고 싶어서 단국대 대학원 특수교육과에 입
학했었는데 당시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법 같은 것을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더군요.”
―24년간의 사목활동을 통해 갖고 계신 성직자로서의 좌우명은.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마르 14 36)입니다. 이것이 사제로서 가져야
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요. 크리
스천의 사전에는 ‘절망’이란 없습니다. 죽음도 기도로써 이겨내는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주님께 기도할 때마다 안 들어주시는 것이 없었습니다.”
―끝으로 교구사제단과 신자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시
지요.
“우리 인천교구 신부님들이 아주 열심하세요. 신부님들이 너무 열심히 일하
시니까 빨리 지치시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적으로
더욱 성화되어야 그 일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제들이 성화되
어야 신자들도 행복합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가 먼저 인간생명의 소중함을 가르
치고 생명을 수호하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우선 무분별한 낙태와 인명을 경
시하는 풍조가 사라져야 합니다.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것도 또 하나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 아닐까요? 부족한 점이 많으니까 교구 신부님들의 도움이 필요합
니다. 그래서 신부님들께 도움을 청하고 또 많은 신자들과 늘 함께하겠습니
다.”【서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