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대형서점에 가보면 죽음과 내세를 주제로 한 별도의 코너가 마련돼 있
을 정도로 관련 서적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신빙성에 의문이 가는 책들이 대부
분이라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가톨릭을 중심으로 내세와 종말의
실마리를 풀어줄 책 몇권을 소개한다.
△ 죽음이 마지막 말은 아니다(G. 로핑크 지음 성바오로)〓저명한 신약성서
학자인 저자는 죽은 후 하느님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쉽고 간략하고 분명한 필
치로 소개하고 있다. 종말은 먼 훗날 닥칠 우주적인 파국이 아니라 죽는 순간
우리에게 다가오는 하느님과의 궁극적 만남임을 알려준다. 50쪽 분량의 소책자
로 읽기에 부담이 없다.
△죽음이란 무엇인가(김승혜 편 도서출판 창)〓한국종교학회가 죽음을 주제
로 개최한 세미나 연구 모음으로 가톨릭을 비롯해 개신교 불교 힌두교 이슬람
교 유교 도교 무속 증산교의 내세관을 담았다. 또 죽음에 대한 서양철학의 이
해와 한국인의 의식을 덧붙였다. 타종교의 내세관을 통해 죽음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책.
△사후생(死後生 퀴블러 로스 지음 대화출판사)〓‘인간의 죽음’ ‘죽음과
임종에 관한 의문과 해답’ 등의 저서로 잘 알려진 죽음학의 창시자인 저자가
이른바 죽었다가 되살아난 임사체험(臨死體驗) 환자들의 체험을 수집 정리했다.
현세 삶의 목적은 타인을 어떻게 사랑하는가를 배우고 많은 시험을 거쳐 성숙
하기 위한 것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종말론(프란츠 녹케 지음 성바오로)〓종말론이 그리스도교의 핵심이라는
관점 아래 종말론과 관련된 주요 주제들과 의문점 그리고 이에 대한 답변을 시
도한다. 특히 이 책은 현대 신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폭넓게 소개하고 있어 종말
론의 다양한 조류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종말신앙―죽음보다 강한 희망’(G.그레사케 지음 바오로딸)
‘죽음―오늘의 그리스도교적 죽음 이해’(H.포그리믈러 바오로딸) 등이 있으
며 가톨릭대가 출판하는 계간지 ‘신학과 사상’ 21호(97년 가을)와 28호(99년
여름)가 각각 죽음과 종말신앙을 특집으로 다뤘다.【남정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