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교황들이 교황청에 적대적인 군대의 공격을 받았을 때 피신하는데 사용해온 비밀 통로가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거쳐 내년 1월 다시 공개된다.
바티칸에서 성 안젤로 성까지 700m 길이의 이 비밀통로는 1277년부터 1280년까지 바티칸 시국 방벽 위에 건설된 것으로 중세 때 교황들이 적군으로부터 비상 탈출할 때 사용했던 통로이다.
1991년 이후 이탈리아 정부 소유였던 이 통로는 대희년 준비의 일환으로 완전하게 복구되고 있다. 이 통로는 1870년 이후 폐쇄됐는데 당시 교황청은 마지막 남은 교황령과 로마시에 남은 교황청 소유 유물들을 잃었다. 산 안젤로 성은 교황청으로부터 약 800야드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건물로서 당시 교황청 소유가 아니었고 따라서 통로 역시 교황청 소유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 통로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즉 이 비밀통로는 1494년 프랑스의 샤를 8세의 공격을 받았던 알렉산더 6세 교황이 처음으로 사용했으며 그후 1527년 카를 5세가 이끄는 신성로마제국군대가 침공했을 때 클레멘스 7세 교황도 이 통로를 통해 피신했다. 이 전쟁 당시 200명의 스위스 근위병 중 147명이 교황을 보호하려다가 살해됐다. 로마시는 대희년을 맞아 수많은 순례자들이 찾을 것으로 보고 이 비밀통로 보수작업을 개시 총 430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로마시 관리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작업 과정에서 2차 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박해받던 유대인들이 이 통로에 은신했음을 보여주는 낙서가 발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