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빠져있는 사별자 가족에 대한 간호 (제인 마리 키쉴링 교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가족은 그 슬픔을 극복하려 하지만 개인에 따라 슬픔을 극복하려는 유형과 기간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 때문에 사별자 가족을 돕는 사람은 주위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사별자 가족을 대해야 한다.
사별자 가족을 돌보는 데 있어서 봉사자들이 특히 유의할 점은 가족들의 상태가 정상이다 혹은 비정상이다 하고 섣부르게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슬픔을 극복하는데 있어서도 개인의 차이가 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각 사람에게 맞게 접근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돕는 자세가 중요하다.
사별자 가족 간호의 핵심은 인내심을 갖고 ‘경청’하는 데 있다. 사람들은 흔히 시간이 지나면 슬픔이 멈춘다고 생각하지만 ‘슬픔은 끝이 없다’는 것이 2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통해 내린 결론이다.
사별자 가족을 돌봐주는 방법은 두 가지. 신체적인 변화를 주시하면서 우울증 등 정신적 방황을 덜어주는 접근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신체적 접근은 그 가족의 생활이 정상인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그 가족이 겪는 우울증이 단순히 슬픔에 의한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병적인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만일 슬픔으로 생긴 우울증이라면 마음을 열고 충분히 대화를 나눔으로써 치유가 가능하다. 대화를 나눌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그 가족이 어떠한 이야기를 하든지 혹은 같은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더라도 모두 받아들이는 자세로 대화에 임해야 한다.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은 슬픔을 반복해서 표현하기 때문이다.
사별자 가족이 도움을 거부할 경우 그들의 의사를 존중해주어야 한다. 이와 함께 그들이 결코 외톨이가 아니며 도움을 원할 때 언제든지 도와 줄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말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깊은 슬픔에 빠져있는 사별자 가족이 먼저 도움을 청하는 일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봉사자들이 기회를 보아 먼저 연락하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남정률·이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