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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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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7일 오후 5시 서울대교구 사무처장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군인신자들로 하여금 통일묵주기도운동과 같이 갈라진 조국을 위해서 특별히 기도를 바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 주교는 이어 “이번 군종교구장 임명으로 사병생활과 군종사제생활을 합쳐 세번째로 입대하는 기분(장내 웃음)”이라고 소감을 털어놓고 “신세대 장병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사목방안을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군종사제 출신이 교구장에 임명돼 다행이라는 게 사제단의 반응인데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하느님을 더 신뢰하고 믿고 따르면서 한발한발 내딛겠습니다.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먼저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고 군종사제단 그리고 많은 협력자들과 늘 함께 하겠습니다. 다른 교구보다 정말 어려운 상황과 여건에서 사목과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군종사제단과 교구민들이 더 활력있게 군선교를 할 수 있도록 뒤에서 돕겠습니다.”


―제3천년기 군종교구를 이끌어가실 목자로서 교구운영 및 사목방향을 말씀해 주시지요.

“임명된 지 이제 하루가 지났을 뿐이어서 솔직히 교구운영 및 사목방향에 대한 구상은 아직 없습니다. 군종사제단과 긴밀하게 상의해가면서 하나하나 결정해 나가겠습니다. 피정을 마치면 대체적인 윤곽이 그려지겠지요. 군종교구가 ‘청년사목’을 하는 교구라는 전제아래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고 군대 여건에 맞는 소공동체모임을 통해 신앙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는 신세대를 넘어 ‘N세대’ 장병들이 군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 이들을 대한 사목방향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지요.

“다행히도 서울대교구에서 교육국장으로 3년간 청소년 교육과 행사를 가져온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 신세대 장병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을 연구해 볼 생각입니다.”

―그간 민족화해일치운동과 통일사목에 대해 많이 관심을 가져오셨는데 군에서는 어떻게 실천하실 계획이신지요.

“겨레의 통일은 모두가 가져야 할 관심사항이지만 군종교구의 특수성을 감안해 군종교구에 어울릴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꾸준히 펼쳐나갈 생각입니다. 통일묵주기도운동처럼 기도를 통해 남북의 화해와 일치를 기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 군인신자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하겠지요.”


―군종사제 충원 등 많은 현안이 산적돼 있습니다. 해결방안을 말씀해 주시지요.

“군종신부 증원문제는 군선교의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이미 주교회의에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연차적으로 8명을 증원해 주시기로 한 것을 잘 알고 있고 이에 맞춰 제도적으로 군내 군종장교 증원을 추진해볼 생각입니다. 이와 함께 교구의 재정문제가 가장 어려운 현안인데 서울대교구 등 전국 교구들의 도움을 받아 확충해 보겠습니다.”


―78년부터 4년간의 군종사제 생활을 회고해 주십시오.

“군대에 있으면서 사제의 신원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특히 강원도 양구에서 전방 철책선을 따라 병사들을 찾아다니며 고해성사를 주고 기도를 함께 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당시만해도 개신교 교회를 빌려서 미사를 드렸는데 가는 도중에 차가 고장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도착했더니 신자 1명과 예비신자 1명 등 2명만 와 있더라구요. 어쨌든 ‘한 사람을 위해 드리는 미사도 이렇게 소중하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었어요.”

―24년간의 사목활동을 통해 갖고 있는 좌우명이 있으시다면.

“‘모든 이에게 모든 것(Omnibus Omnia)’입니다. 차별하지 않고 소외계층과 더불어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고 싶습니다. 이것은 나의 이상이고 삶의 방식이며 사제로서 가져야 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교구에서 사제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본당이 있으시다면 회고해 주시지요.
“첫 주임으로 부임했던 본당이 잠원동본당인데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만해도 잠원동은 아주 시골이었고 가난한 동네였는데 교우들과 함께 어렵게 성전을 지었던 것이 마음에 아직 남아있네요. ‘마음의 성전’을 짓자는 얘길 많이 했는데 그러면서 본당 공동체가 애썼던 과정이 더 소중했었지요.”


―끝으로 교구사제단과 신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지요.
“주교의 역할은 사제들을 돌보고 사제단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제단과 함께 하면 교구민들에 대한 사목은 당연히 아주 자연스럽게 잘 이루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군종사제들에게 더 많은 배려와 늘 함께 하고 싶고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싶습니다.”【오세택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199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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