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들이 성직자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이 되어 신
자들의 모범이 되라’는 것이다.
사제들은 사제직을 궁극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다. 본질적인 면에서 첫 자리
는 하느님께 내어드려야 한다. 이를 소홀히 하거나 혼동하면 예수님의 뜻에 부
합하지 않는 사제상을 보여줄 위험이 따른다.
본당 주임사제가 외부행사나 특별한 일을 많이 하지 않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반면 지나치게 행사위주로 나감으로써 신자들의 저항을 받는 것도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복음은 이웃사랑이 모든 이에게 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자기 본당에
국한해서 제한된 사도직을 행할 것이 아니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사도직을
펼쳐야 한다. 이웃사랑뿐 아니라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의 계명을 따
르는 것 역시 사제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평신도들은 먼저 사랑한 다음 가
르치는 직무에 충실한 사제의 모습을 보고싶어 한다. 평신도들은 또 사제와 사
제 주임과 보좌 그리고 주교와 사제 사이에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기를 원
한다.
사제양성에 관한 기대로서는 아르스의 본당신부 요한 비안네 성인의 표양을
따르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고해성사에 대한 모범은 물론 적어도 15분 전에
제대 앞에 나가서 미사를 준비하는 자세야말로 본받아야 할 가장 큰 덕목이다.
한국교회의 상당수 신자는 사제의 권위주의에서 오는 독단을 경계하며 개선
해야할 첫번째 항목으로 꼽고 있다. 따라서 신학교 교육에서부터 이같은 봉사정
신이 신학생들의 몸에 배도록 하면 좋겠다.
사제가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데는 평신도들의 올바른 자세도 상당히 중요
하다. 예컨대 ‘골프광’의 경지에 이른 사제가 있으면 이런 사제를 비난하는
이도 평신도요 골프를 배워주고 충동질한 이도 평신도인 것이다.
모든 사제가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모성애에 의지하면서 그분의 모범을 따르
고 실행함으로써 새천년대의 아름다운 사제상을 정립해 나갔으면 한다.
【정리〓박주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