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골다공증으로 누워 투병생활을 하던 고 마리아님이 우리 쟌 쥬강의
집에 온 것은 97년 12월11일이다. 본당신부님과 원목신부님 수녀님들 교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 성당에서 성대하게 입주미사를 드리던 날 마리아님은 침대
에 누워 계셨다.
그날부터 담당수녀와 쟌 쥬강의 집 가족은 절망으로 빠져들어 가는 마리아
님께 한 가닥 희망이라도 드리기 위해 혼신을 다 쏟아 봉사했다. 그분은 너무
아파서 조금만 움직여도 뼈가 쏟아지는 듯한 통증을 감내해야만 했다. 마리아님
은 “나아서 걸을 수도 있으리라”는 설득에 한사코 “쓸데없는 말”이라며 그
만 하라고 하셨다.
그러던중 하느님께서는 우리 쟌 쥬강의 집에 위강민(엘리아) 정형외과 선생
님을 봉사자로 보내주셨는데 그분은 남다른 관심과 사랑으로 우리 가족 모두에
게 정성을 다했다. 특히 마리아님께 신경을 쓰셨는데 처음엔 선생님이 무안해
할 정도로 외면하고 치료를 반대하던 마리아님도 차츰 선생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신뢰하면서 꼭 나으리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98년 7월 어느 날 쟌 쥬강의 집에 “기적이다!”는 아우성이 들렸다. 그날
아침 마리아님은 너무도 아파 간호하려던 예비수녀도 직원도 다 내쫓고 화를
내 아무도 가까이 갈 수 없었다. 그때 요안나 수녀님이 살며시 들어가 약 두시
간 동안 대화를 나누면서 머리에서 발끝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이 다 씻어드리
고 “자! 마리아님 이젠 일어나서 휠체어에 앉아봅시다”하면서 항상 거절하던
그분을 안아 휠체어에 앉혀드리는데 성공한 것이다. 처음으로 아무런 통증을 느
끼지 못한 마리아님이 바로 그 순간 육체와 마음의 치유를 받으신 것이다. 8년
만에 처음으로 사방을 다니며 하느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그분의 모습은 참으
로 우리를 감개무량하게 했다. 복음의 한 장면이 연상되었다. 그렇다! 사랑의 힘
이 역경을 딛고 일어서게 한 것이다.
그후 마리아님은 발에도 종양이 생겨 발목을 절단하는 수술까지 받았으나
지금은 혼자 일어나 휠체어를 이용해 아침미사부터 삼시 식사 모든 프로그램에
정상적으로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공작시간의 아름다운 솜씨자랑 꾀꼬리 목소
리의 각설이타령을 부르며 살맛을 되찾은 행복에 기쁨을 심는 사도가 되었다.
서순자수녀(프란치스카·경로수녀회 잔쥬강의 집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