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장 장익 주교 주례로 서울 혜화동성당에서 봉헌된 장면 박사 탄
신 100주년 기념미사에는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를 비롯해 김수환 추기경
교황대사 조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대주교 광주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 인천
교구장 나 굴리엘모 주교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 서울대교구 김옥균 주교 강
우일 주교 등 교회장상들이 대거 참석해 고인의 유지를 기렸다.
김수환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제2공화국이 무능과 부패로 무너졌다는 것은
군사 쿠데타 주동자들의 부당한 평가라고 전제 “9개월간의 짧은 집권기간 동
안 무슨 부패가 그토록 심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5·16 쿠데타가 진정 타
당했는지 여부를 밝히는 역사규명이 있어야 한다”고 장면 정권에 대한 재평가
를 촉구.
김대중(토마스 모어)대통령은 추모사를 통해 장 전총리와 내각제하의 제2공
화국을 높이 평가하는 대신 이를 무너뜨린 5·16을 군사 쿠데타로 규정. 김 대
통령은 “장면 박사는 군사 쿠데타 세력의 세뇌작업으로 오랫동안 부당한 평가
를 받았다”며 “내가 옆에서 지켜본 장 전총리는 결코 약하지 않았고 민주주
의에 대한 강한 신념과 실천의지가 있었다”고 강조.
신앙의 모범이었던 고인의 대자가 됐다는 것을 하느님께 감사한다고 말한
김 대통령은 이날 미사에서 장 전총리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한 후
“이번 훈장 추서를 통해 오랫동안 이어져온 장면 정권에 대한 부당한 평가가
말끔히 씻어진 것”이라고 평가한 뒤 “대통령으로서 훌륭한 민족의 지도자를
부당한 평가와 누명으로부터 벗겨드린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
했다.
생애·업적 총체적 재평가
○…미사 후 운석연구회 주최로 가톨릭대 성신교정에서 열린 학술대회 발표
자로 나선 조광(고려대) 허동현(경희대) 유태호(국제개발기구) 최운상(동경 국
제대) 정대성(경희대) 김기승(순천향대)교수 등은 장면 정부가 실정을 했다는
기존의 평가들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
고인의 묻혀진 생애와 업적을 총체적으로 재평가한 이번 학술대회에서 참석
자들은 특히 제2공화국에서 추진한 국토개발사업과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제3
공화국이 그대로 이어받아 추진한 점을 들어 장면 박사가 경제개발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그에 맞는 개발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주장. 참석자들은 또 장 박
사가 정치인이기에 앞서 가톨릭 신앙에 바탕을 둔 모범적 인격자였음을 강조하
면서 “장면 박사는 민주주의 원칙을 존중하려 한 선구적이고 양심적인 정치인
이었다”고 평가.
동성고 정원에 흉상 건립
○…한편 이날 오후 5시 서울 혜화동 동성고 정원에서는 장익 주교를 비롯
해 유가족 김운회 동성고 교장신부와 임직원 및 학생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성고 3대 교장을 역임한 장면 박사 ‘흉상 제막식’이 거행됐다.
이날 제막된 장 박사의 흉상은 동성고등학교 발전의 기틀을 다졌던 고인을
기리기 위해 김운회 신부가 운석기념회와 유가족들에게 제작을 제안 서울대 최
의순 교수가 만들었다.
김운회 신부는 “동성고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큰 스승이셨던 장면 박사를
영원히 기릴만한 기념물을 학교 안에 건립하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지녀왔
다”며 “앞으로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문을 추가로 제작해서 설치할 것”
이라고 말했다.
유족을 대표한 장익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아버님은 추운 겨울이면 학생
들이 추위에 떨 것을 우려해 등교 1시간 전에 교실을 돌며 장작불을 펴놓을 정
도로 학생들을 끔찍이 사랑하셨다”며 “정치활동을 하면서도 마음은 언제나
젊은이들 곁에 가계셨다”고 선친을 회고했다. 【이주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