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수 제2대 부산교구장의 이임식을 겸한 감사미사와 감사연은 지난 30여
년간 교구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어온 이 주교의 노고에 감사하는 동시에 현
직을 떠나는 데 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분위기 속에서 차분하게 진행되었다. 특
히 이 주교는 미사를 봉헌하는 동안 지난 세월의 감회가 어리는 듯 몇 차례 지
그시 눈을 감고 상념에 젖는 모습이었다.
교황청에 두 번 퇴임요청
○…이 주교는 미사강론에서 28년전 주교 서품 당시 정한 사목 표어 ‘제가
주님을 사랑합니다(AMO TE DOMINE)’를 언급하며 ‘사랑’을 강조. 이 주
교는 “사랑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동시에 사랑으로 이길 수
없는 것도 없다”며 “한국 사회를 보다 정의롭고 인간다운 공동체로 만들려면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그분의 위대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
이 주교는 또 답사에서 “퇴임을 결심하고 교황님께 두 번이나 편지를 올렸
으나 계속 이임날짜가 늦춰지는 바람에 은퇴도 교구장직 수행 못지 않게 힘든
것임을 알았다”며 더 이상 교구장직을 수행하기 힘들만큼 지쳐있었던 속마음
을 털어놓았다. 이어 연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내외빈은 이 주교의 영육간의 건
강을 기원하며 김계춘 신부의 제의로 축배.
좌석 모자라 복도서 미사
○…부산교구민들은 미사 묵주의 기도 십자가의 길 등의 영적예물로 이 주
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 이규정(신라대 교수) 평협회장은 “이 주교님은
교구의 최고 어른이시지만 인자하고 진솔한 모습으로 신자들과 함께 동고동락
했던 분으로 교구민의 기억에 남아있을 것”이라며 이임을 아쉬워했다. 또 신자
들은 성당에 좌석이 모자라 복도에 서서 미사를 봉헌하며 이 주교의 영육간의
건강을 기원. 미사퇴장시 교구 합창단은 이해인 수녀의 시에 윤용선 신부가 곡
을 붙 ‘은총의 사랑이여’로 제단을 내려오는 이 주교에게 ‘사랑의 마음’
을 전달했다.【부산〓정중규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