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컴퓨터 통신을 통해서 상담을 접한 적이 있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
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 신자학생입니다. 이 글이 보안
이 유지되는 지는 모르겠으나 경황없이 글을 올립니다. 저는 학교에서 이지메
즉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도전이
냐? 반항이냐? 까부냐?’는 식으로 비인간적인 취급을 받습니다. 또 이유없이
뒤통수를 때리거나 저를 장난감이나 동물 취급합니다. 저는 예비신학생이라 이
건 필시 주님께서 사제가 되기 위해 실험해보시는 십자가라고도 생각해보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자퇴서를 쓰든지 아니면 형사소송이나 자살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학교 담임선생님께도 여러 번 호소해보았지만 뾰족한 수가
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뇌를 다쳐 의학적으로 약간 손상을 입고있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저를 괴롭혀 저는 항상 두통과 신경성 소화불량과 피해망상증
과 환상과 환영 불면증과 가위눌림을 당합니다. 그래서 저는 요사이 차라리 그
들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너무 괴롭지만 하소연할 사람이
없습니다. 물론 ‘주님 성모님 왜 저를 버리려 하십니까?’하고 화살기도도 바
쳤습니다. 그러나 답답하기만 합니다. 상담자님께서만 보시고 메일을 남겨주시
거나 호출기에 음성을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보내주신 학생의 어려운 사정을 잘 읽어보았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열심
히 학업과 신앙생활에 충실하고 있는 ○○학생에게 이런 고달픈 시련에 놓여있
다니 참으로 안타깝군요. 그러나 ○○학생이 지녀야 할 마음의 자세는 절대로
용기를 잃지말아야 할 것이며 또 부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을 자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런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조언을 드립니다.
첫째 자신이 주변학생으로부터 폭력을 당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다른
학생들도 본인처럼 폭력을 당하고 있는가? 아니면 본인만 유독 폭력을 당하고
있는가? 본인만 폭력을 당하고 있다면 그들이 폭력을 행사하는 원인이 무엇인
가? 예를 들면 허약한 신체적 조건 건방진 태도 여성스러움 잘난 척하는 태도
등에서 원인을 찾아 개선하도록 시도해 보십시오.
둘째 부모님과 상의하세요. 부모님은 자식의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알아야
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도움을 줘야 합니다. 부모님은 ○○학생을 돕기 위하여
담임선생님과 상의하실 것이고 그러면 담임선생님은 폭력학생을 불러 지도하실
것입니다.
셋째 ○○학생이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지 않도록 반 학생들
과 우대관계를 폭넓게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래야만 ○○학생이 폭력을 당할 때
급우들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고 급우들과 서로 협조가 되면 폭력을 피할 수
도 있습니다.
넷째 가능하면 ○○학생이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과 부딪히지 않도록 노력하
시고 할 수만 있다면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려 반을 옮기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다섯째 다행히 ○○학생이 소속된 학교에 ‘셀’모임이 있다니 셀을 통하여
의논하시고 셀 공동체의 이름으로 폭력에 대처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여섯째 구체적인 문제해결을 위하여 직접 만나서 상담을 하시는 것도 좋겠
습니다.
다시 한번 ○○학생의 처지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폭력이 없는 좋은 환경에
서 기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 드립니다. 절대로 용기를 잃지 마시
고 문제해결을 위하여 조언한 것을 최선을 다해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시간
과 더불어 좋은 해결점이 꼭 나오리라고 믿습니다. 늘 언제나 건강하게 학업과
신앙생활에 충실하시길 바랍니다.
조옥진 신부(부산교구 가톨릭 심리상담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