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한 신자가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봉경종
신부의 기사(평화신문 제539호 8월1일자 참조)를 읽고 출소하는 즉시 조혈모세
포를 기증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 편지의 전문을 소개한다. 편집자
+ 찬미 예수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평화신문을 3년째 읽고 있는 사람입니다.
한때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96년에 구속 수감됐습니다. 항상 평화신문을 읽
으면서 안타깝게 느낀 내용들이 너무도 많았지만 구속된 자가 감히 문을 두드
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에게 말해 어떤 식으로든 해 보려고도 했지만
그것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8월1일자 평화신문에 게재된 봉경종 신부님의 기사와 신부님
이 말씀하신 내용을 읽었습니다. 굳은 결심을 하고 부탁을 드렸으면 해서 이렇
게 펜을 들었습니다.
저는 언제나 남을 괴롭히고 남에게 해를 주는 인간이었기에 더러워진 이 육
신을 필요로 하면 이 몸이나마 내 이웃 형제들에게 돌려주고 싶은데 이곳은 특
수시설 안이다 보니 이런 봉사도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제가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군요. 지금 당
장은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다음에 제가 이곳에서 출소하는 날 꼭 남을 위
한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미리 접수를 해 두면 출소 후 즉시 조혈모세포
를 기증할 수 있을 것 같아 접수 절차를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무더위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형제·자매들을 위해 애쓰시느라 수고
가 많으십니다. 건강하시고 언제나 평화 안에서 살아가시길 기도합니다.
99년 7월29일 마티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