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아버님 힘내세요. 작은 힘이지만 저희들이 도와 드릴게요.”
지난번 폭우로 갑작스레 삶의 터전을 잃은 경기도 연천군 전곡 일대를 찾아
복구활동을 벌인 서울대교구 의정부1동본당(주임 김세진 신부)의 중·고등부 학
생 40여명. 이들은 파란 하늘이 드러난 5일 경기도 전곡본당 관할 수해지역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실의에 빠진 신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안겨주었다.
이들이 복구활동을 자원하고 나선 것은 두 가지 이유. 의정부1동본당은 지난
해 큰 수해를 입어 누구보다도 그 고통을 잘 알고 있었고 또 ‘선교’를 주제
로 열릴 예정이던 여름캠프가 비 때문에 연기되자 고통을 당하고 있는 수재민
들을 돕는 것이 곧 ‘선교’라는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몇 명씩 조를 나누어 수해를 입은 가정을 찾은 이들은 썩어 가는 쓰레기를
치우고 진흙에 뒤덮인 축사와 가재도구를 씻고 또 수돗물이 끊겨 빨래를 못하
는 가정에서 옷을 가져다 세탁하는 등 잠시도 바쁜 일손을 멈추지 않았다.
또 이들은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손과 발에
물집이 생기면서도 힘들다는 내색 한번 없어 ‘요즘 애들은 편안한 것만 찾는
다’는 말을 무색케 했다.
“물에 잠겨 폐허가 된 집을 보니 우리 집이 피해를 입은 것 같아 너무 가
슴이 아프다”는 박주희(16·엘리사벳)양은 “미약한 우리들의 노력이 수재민들
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기도 중에 기억하겠다고 두 손을 모았
다.
【전곡=박주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