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춘추(교수·가톨릭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소장)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하면 허리디스크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인
식은 잘못된 것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수십만명의 환자들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
했지만 기증자가 디스크와 같은 부작용이 생겼다는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습
니다.”
가톨릭대 가톨릭조혈모세포이식센터(성모병원 소재) 소장 김춘추 교수는 국
내 불모지로 여겨지던 조혈모세포 이식분야를 20여년간 연구해온 혈액종양전문
가이다. 개를 이용한 조혈모세포 이식으로 연구를 시작한 김 교수는 83년 국내
처음으로 성인 백혈병환자에게 조혈모세포 이식을 성공시킨 데 이어 1000례 이
상의 다양한 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조혈모세포 이식 분야의 선
구자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김 교수는 “자기 몸 일부를 나누어줌으로써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보
다 더 큰사랑이 있겠느냐”며 “신장 각막과는 달리 조혈모세포 이식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전혀 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지난 96년 백혈병으로 죽음의 문턱에 서 있던 성덕 바우만
씨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서한국씨가 그 후유증으로 허리디스크를 앓게 됐
다는 언론 보도는 기자들의 무지의 소치”라며 “조혈모세포는 엉덩이뼈에서
채취하기 때문에 허리디스크와는 전혀 무관하며 의료적으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현재 조혈모세포 이식을 이용한 치료법은 백혈병뿐 아니라 유방암 임파선종
양 난소암 등 각종 종양 치료는 물론 새로운 유전자 개발법과 함께 그 활용범
위가 무한히 넓게 개발되고 있다.
병든 이들을 치료해 주는 것은 그리스도의 이웃사랑의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김 교수는 “수년 안에 백혈병으로 죽으면 ‘바보’라는
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새로운 이식기법을 개발하고 이식 대상 질환을 혁신적
으로 확대시키는 일에 투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주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