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인 회사원 ㄴ씨(34)는 매일 20여분 일찍 출근해 업무시작전 짧게나마 ‘복음묵상’에 빠진다. 책상에서 컴퓨터로 인터넷에 접속해 잔잔한 배경음악과 함께 생생한 음성으로 낭송되는 ‘오늘의 복음명상’을 듣는 것이다. 또 가끔은 전자우편(E―mail)이나 신앙상담 게시판을 통해 사제들에게 고민과 갈등을 솔직히 털어놓고 조언을 듣거나 ‘가톨릭 퀴즈’ 코너에 들러 교리·성서문제를 풀기도 한다.
그는 이를 ‘혁신적’이라고 평가한다. “물론 직접 신앙상담을 하거나 성당에서 교리를 공부하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인터넷이 이전에는 생각하기 힘들었던 선교도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교회내 관계자들은 “인터넷 선교 사이트가 사제와 평신도간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신앙상담과 토론을 가능하게 하며 열린 교회 평등한 교회로 나아가는 데 기여하는 등 기존의 사목방식을 보완하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인터넷 PC방이 확산되고 각급 학교나 기업체마다 전산망이 구축되는 등 누구나 쉽게 인터넷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해지면서 국내 인터넷 이용자수는 올해 말까지 6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에 따라 2000년대 선교문화의 전형이라고까지 불리는 인터넷 선교는 새로운 가톨릭 문화의 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교회가 인터넷 가상공간을 새로운 선교사목지로 주목해 시대적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을 새로운 선교·사목의 도구로 삼겠다는 의욕적인 포부가 몇몇 교구나 수도회만의 몫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할 사안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아울러 젊은 네티즌의 흥미를 끌만한 차별적인 서비스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늘 새로운 정보를 채워주는 일이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서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