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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주일 특집] 우리밀 살리기 왜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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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 종자까지 사라질 위기에서 ‘우리밀 1Kg을 소비하면 밀밭 1평이 늘 어난다’고 호소하며 지난 89년 시작된 우리밀살리기운동은 91년 운동본부가
공식적으로 닻을 올리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15만8000여 회원들의 출자금으로 36억여원을 조성하고 우리밀 생산장려와
가공·유통 소비촉진을 포괄하는 실천운동을 펼쳐왔다.
농민들의 호응도 높아 이 운동으로 84년 정부의 밀수입 자유화와 밀 수매
중단 이후 자취를 감췄던 우리밀이 전국 곳곳에서 되살아났다. 우리밀 재배농가 가 7000여 가구에 이르렀고 정부 통계에도 잡히지 않을 만큼 미미했던 생산량 도 지난해 연간 1만여t(재배면적 1200만평)을 넘어섰다.
물론 연간 국내 소비량 200만t에 비하면 우리밀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0.5에 불과한 하찮은 양에 지나지 않지만 우리밀이 수입 밀보다 3.6∼4배나
비싸고 이미 오래 전에 이 땅에서 사라졌던 농작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밀살리기운동은 눈부신 성공을 거둔 셈이었다.
그러나 우리밀은 수확량 급증에도 불구하고 수입 밀의 저가 물량공세와 경 기침체 등의 여파로 판로가 막히면서 재고량이 갈수록 늘어나 운영난에 허덕이 다 막대한 출자금 손실을 보았다. 결국 지난해 우리밀본부는 더 이상 사업을 지 속할 수 없을 만큼 한계상황에 직면해 생산과 소비촉진운동만을 계속 담당하는
대신 농협이 자산(80억원)과 부채(126억원)를 떠 안는 조건으로 우리밀 사업을
접수했다. 생산에서는 성공을 거뒀으나 우리밀이 창고에 쌓인 채 잘 팔리지 않 아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는 “식량주권을 확보하고 국민들 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며 우리밀 살리기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 하고 있다. 우리의 식량자급률이 26.4에 불과하고 매년 벼 재배 면적이 감소 하고 있는 현실에서 보다 안전한 식량자급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제2의 주곡 (1인당 연간 쌀 소비량 98Kg 밀 소비량 34Kg)으로 자리잡은 밀을 증산해야 한 다는 것이다.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정재돈 사무총장은 “이모작이 가능한 93만5000ha 의 겨울철 유휴농지에서 밀(보리)을 383만6000t이나 생산할 수 있어 식량자급률 을 43.9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관계 전문가들도 “식량
수입을 줄이지 못하면 곧 식량안보가 국제시장에 종속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 에 통일 후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과 세계적인 식량대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쌀·밀 등 기초식량을 자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수입 밀은 재배할 때 농약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장거리 수송과
보관을 위해 각종 방부제 처리를 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밀은 겨울재배 작물이 라 농약과 방부제를 전혀 쓰지 않는 무공해 농산물로 국민건강을 지키는데 기 여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 95년 7월 한국식품위생연구원의 잔류농약검 사에서 우리밀은 66개 항목에서 단 한가지 농약도 검출되지 않았지만 미국산
수입 밀에선 발암물질인 카벤다짐이 기준치보다 132배나 검출된 바 있다.

또 우리밀은 이모작을 통한 농가소득 향상과 수입대체에 따른 외화 절약에 도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재배면적 한 평당 이산화탄소 3.5Kg을 흡수하고
2.5Kg의 산소를 배출해 대기정화기능이 뛰어난 작물로 알려져 있다. 한마디로
우리밀살리기운동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결국 우리밀이 무공해 식품이고 수입 밀보다 인체의 면역기능과 노화방지에
효능이 크다는 인식을 계속 높여 나가는 한편 3.6∼4배 가량에 달하는 가격차이 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면 소비촉진과 밀 재배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서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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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1999-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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