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그리스도교의 ‘영원한 고
향’인 중동지방을 순례한다.
교황은 지난달 발표한 공개서한에서 “그리스도교에 가장 중요하고 의미깊
은 성지인 중동지방을 오래 전부터 순례하고 싶었다”며 “조만간 구원의 역사
가 살아 숨쉬는 중동지방을 찾아가 아브라함과 모세 성모 마리아와 예수 사도
바오로 등의 발자취를 따라 걷겠다”고 말했다.
교황은 아브라함의 고향인 이라크 영토내 우르지방 시나이산에 있는 성 캐
서린 수도원 나자렛과 베들레헴 예루살렘 등지를 순례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
로 알려졌다. 교황청 관계자는 “교황의 중동지방 순례는 이미 계획단계에 접어
들었다”며 오는 11월 이라크 내년 3 4월께 이스라엘과 베들레헴 등 2차에 걸
친 성지순례 계획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
교황은 총 17쪽에 달하는 이 서한에서 “중동 순례길에 같은 신앙의 고향을
갖고 있는 유다교와 이슬람교 형제들을 만나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께 신앙고
백을 하고 싶다”며 타종교와의 대화와 일치에도 기대를 걸었다. 교황은 그러나
“중동 방문은 전적으로 종교적 성격과 목적을 띤 순례이기 때문에 여기에 다
른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한편 교황의 중동 성지순례 계획이 발표되자 바티칸 안팎에서는 교황이 30
년 전 폴란드 크라코프 대교구장 시절에 쓴 성지 순례시(詩) 한 편이 화제가 되
고 있다. 교황은 65년 중동 성지순례의 영감을 살려 쓴 이 시에서 “나는 인류
가 두 천년기를 건너감을 증언하는 증언자가 되어 걷고 싶다”고 고백했다.
교황은 이와 관련 “시를 쓸 당시에 내가 정말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가 되
어 그 증언자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