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구장 탄생을 1년 넘게 기도하며 애타게 기다려왔던 청주교구사제단과
평신도들은 지난달 26일 장봉훈 배티성지 담임 신부의 교구장 주교 임명소식을
접하고 일제히 환영하며 기뻐하는 모습. 장 주교의 임명과 관련한 청주교구의
표정과 1년여만에 새 교구장을 맞는 신자들의 바람 등을 엮어본다.
○…장 주교의 임명소식은 26일 오후 8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처와 청
주교구에서 동시에 발표. 주교회의 사무총장 김종수 신부는 교구장 임명 발표
기자회견을 한 후 “바티칸과 동시에 발표하는 관계로 부득이 토요일 늦게 기
자들을 불렀음을 양해해 달라”고 부탁. 이에 앞서 교황대사관으로부터 청주교
구장 임명소식을 미리 전달받은 주교회의 사무처는 25일 오후 각 언론사에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긴급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
통보 즉시 축하 현수막
○…청주교구는 26일 저녁 7시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대주교로부터 장 주교의 임명소식을 공식 통보 받자 교구청 정문에 축하 현수
막을 내걸고 환영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준비. 모란디니 대주교는 청주교구에 보
낸 영문 팩시 전문에서 “김원택 청주교구장 직무대행 신부님께 교황 성하께서
장봉훈 신부를 청주교구장 주교로 임명하신 내용을 오늘 ‘로세르바토레 로마
노’지에 발표함을 알려드린다”며 “장 주교님께 축하를 드리면서 청주에서
장 주교님이 하느님의 교회에 온전히 봉사할 수 있도록 형제적 기도와 주교단
의 지원을 보내드립시다”하고 인사.
○…장 주교는 자신의 교구장 임명 발표 직후인 8시30분쯤 청주교구청에 도
착 김원택 교구장 직무대행 신부를 비롯한 교구 국장신부들과 김홍열 청주성모
병원장 신부 오웅진 꽃동네 회장 신부 양천진(64·에드워드) 교구 평협회장
수도자 교구직원들의 영접을 받았다.
언론사들 뜨거운 관심
○…청주교구는 교구장 임명발표 이튿날인 27일 오후 2시 청주 가톨릭회관
3층 대강당에서 지역언론을 위해 기자회견을 개최. 사제단과 평신도 100여명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장 주교는 “먼저 저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신 교구사제단과 평신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교구내 모든 신자
들과 함께 기쁨을 누리고 교구의 복음화를 위해 저의 전부를 바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피력. 회견장에는 KBS청주방송총국 청주MBC 청주CBS 청주방
송(CJB) 등 청주지역 방송사와 충청일보 등 4개 지역신문 연합뉴스 충북지사
등 지역언론사 기자 50여명이 몰려 지역출신 교구장 임명에 대한 뜨거운 관심
과 열기를 반영.
○…청주교구는 27일 오후 3시 참사회의를 열어 새 교구장 성성 및 착좌 준
비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일정을 숙의. 교구장 직무대행 김원택 신부 등 참사
위원들은 장 주교 성성 및 착좌일자를 일단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축일인 8월24
일로 잠정 결정하고 청주 내덕2동 주교좌성당에서 행사를 치르기로 결정.
○…장 주교의 교구장 임명소식이 전해지자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교회
안팎의 인사들이 축전을 보내 축하. 28일 오후 4시까지 교회에서는 김 추기경과
김남수 전수원교구장 주교 최덕기 수원교구장 주교 김지석 원주교구장 주교
군종교구사제단 한국순교복자수녀회 등에서 축전을 보내왔고 박지원 문화관광
부 장관과 새정치국민회의 이용희 충북지부장 이원종 충북지사와 나기정 청주
시장도 축전을 보내왔다.
인격·영성적으로 훌륭
○…청주교구 교구민들은 26일밤 장 주교의 임명소식이 알려지자 기뻐하는
분위기. 양천진 교구 평협회장은 “인격적으로나 영성적으로 이렇게 훌륭하신
분이 목자직을 맡게 된 데 대해 크게 환영하고 축하드린다”고 말하고 “평신
도에 대한 배려가 남다른 장 주교님을 모시고 교구 전체의 발전을 위해 기도와
함께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
장 주교의 첫사목지였던 청주 내덕2동 주교좌본당 신자들은 27일 주일미사
후 삼삼오오 모여 교구장 임명에 관한 ‘빅 뉴스’를 교환하느라 자리를 뜰 줄
모르기도.
○…장 주교는 27일 오후 기자회견을 마친 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차
장 성완해 신부 청주 옥산본당 주임 신성근 신부 등과 함께 배티성지로 직행.
장 주교가 배티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청주 신봉동신자 이명숙(44·아녜
스)씨는 “장 신부님의 주교 임명소식을 듣고 무척 기뻤지만 힘드실 것 같아
앞으로 더 많이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오랫동안 기다렸던 주교님
이시라 더 기쁘다”고 한마디.
어머니와 감격적 포옹
○…장 주교의 어머니 박영순(아녜스)여사와 두 여동생 장시훈(데레사)·미훈
(아가다)씨 등 가족들은 27일 오후 6시께 배티에 도착 장 주교와 감격의 포옹.
“꿈에서도 생각지 못한 일이어서 너무 갑작스럽다”는 박 여사는 “전임 주교
님께서 너무 훌륭하시어 대주교가 되셔서 떠났는데 그 자리를 맡아 어떻게 이
끌어 가실지 걱정이 크다”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박 여사는 또
‘주교님의 어린 시절을 회고해 달라’는 질문에 “집안이 어려워서 초등학교
때 공책 하나도 제대로 못 사줬다”고 털어놓고 “한번은 연필을 하나 사줬는
데 주교님께서 ‘옛날 어떤 학자는 연필 하나로 6개월을 썼다는데 저는 연필을
아무리 아껴써도 2개월을 못써요’라고 말해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고 당시
어려움을 회고했다.
【청주·진천〓오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