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방에서 밤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신자들은 이색적인 광경을 접할 수 있다. 실직 노숙자들이 평화신문을 읽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2월 시작된 ‘실직자들에게 평화신문 보내기 캠페인’에는 많은 독자가 관심을 보였다. 5월말 현재 매주 실직자들에게 배달되는 평화신문은 모두 1100여부. 이 신문들은 모두 교회가 운영하는 실직 노숙자 무료급식소와 실직자 쉼터 등에 전달돼 따뜻한 평화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일선 봉사자들에 따르면 평화신문은 처음에는 실직자들에게 단순한 이색적인 ‘소일 거리’에 불과했으나 차츰 ‘기다리는 신문’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평화신문을 전하는 후원 독자들의 정이 시간이 흐를수록 신문에 배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는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은 물론이고 중소기업 사장에서 서민 주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참여했으며 교회내에서는 각 수도회와 가톨릭대학교 등 기관 단체들이 참여했다. 특히 서울대교구 명동·성수동·등촌1동·도봉1동·봉천8동 본당 등 20여 본당에서 후원을 하는 등 본당 차원의 참여도 활발했다.
평화신문의 이번 캠페인은 정부의 실직자 문제 대응이 단순히 경제적인 차원에 한정되는 것에 대한 대안으로 시작됐다. 평화신문은 경제적인 문제에 앞서 실직자들이 겪게 되는 정신적인 공황과 상실감 등이 더욱 심각하다고 판단 이들에게 희망과 평화를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으며 독자들은 평화신문 보내기 운동을 통해 이러한 의도에 동참했다.
캠페인 전개와 함께 보도된 실직자 관련 기사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도 컸다. 많은 이가 “일간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교회적 관점에서 실직자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며 격려 전화를 해왔고 평화신문을 통해 보도된 교회운영 실직자 관련 복지시설에는 많은 독자가 전화를 걸어와 금전적인 후원과 자원봉사를 희망하기도 했다. 평화신문은 앞으로도 실직자와 노숙자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를 그들에게 전할 것이다.【우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