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소문 밖 네거리 성지의 순교자 현양탑이 해체된 지 3년만에 새롭게 건립돼 지난달 26일 축복식을 가졌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제막식에 이어 봉헌된 축하미사 강론에서 “현양탑에 새겨진 모든 순교자들은 그리스도를 사랑해 그분의 말씀을 죽기까지 실천했던 분들이었다”며 “전신자들은 이 현양탑을 통해 그리스도의 말씀을 실천하다 목숨을 잃은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그분들의 숭고한 삶을 본받자”고 당부했다.
성 베네딕도 수도회 조광호 신부가 설계·제작한 이 탑은 원형의 분수대가 15m 높이의 중앙탑 1개와 12m 높이의 탑 2개를 감싸안고 있는 형태로 순교자들이 목에 찼던 칼을 상징화했다.
한국 최대의 평신도 순교성지인 서소문 밖 순교터는 1801년 신유박해부터 1871년까지 수많은 신자들이 처형됐던 곳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44위 성인을 배출했다. 새로 건립된 순교자 현양탑 각각의 형틀에는 성인 44위를 비롯해 순교한 평신도 지도자 54위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날 축복식에는 교황대사 조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대주교 총대리 김옥균 주교 이기헌 사무처장 신부를 비롯해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주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