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외신종합】 가톨릭과 성공회가 12일 교황의 수위권(首位權)을
인정하는 내용 등을 담은 문헌 ‘하느님의 선물인 권위’(The Gift of
Authority)를 로마와 런던에서 동시에 발표했다.
42쪽 분량의 이 문헌은 가톨릭과 성공회는 로마의 주교에 의해 행사되는 보
편교회에 대한 수위권을 인정하는 한편 보편적 수위권은 주교들과의 공동체적
협력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문헌은 가톨릭과 성공회가 교황의 수위권에 대해 가장 폭넓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만들어 낸 합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문헌을 발표한 성공회
와 가톨릭 교회 국제위원회(ARCIC)는 “가톨릭과 성공회간의 대화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에 대해 큰 진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이 문헌은 해설과 ARCIC 공동의장인 코맥 머피 오코너 주교(가톨릭)와 마
크 샌터 주교(성공회)의 서명 진술이 담긴 서론 및 4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4개의 장은 교회의 권위·교회에서 권위의 행사·권위 행사에 관한 합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문헌은 “교황의 수위권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교회 권위는 하느님의 선
물이기 때문에 신뢰해야 하며 그 권위는 그리스도가 보여준 봉사자로서의 역할
을 모범으로 삼아 행사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문헌은 또 “교회의 권위는 주로 교계제도 안에서 행사되기 때문에 평신
도를 포함한 교회 전체의 의견과 충심어린 비판에 항상 열린 마음을 갖고 있어
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의 사제서품과 같은 논쟁의 여지가 많
은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 문헌은 1966년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의 교황 바오로 6세 방문을 계기
로 양교회가 꾸준히 대화하고 기도하면서 얻어낸 산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