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무형문화재 제22호 ‘매듭’ 기능보유자 김희진(65·율리아나)씨.
지난 79년 그가 창립했던 한국매듭연구회가 올해로 20돌을 맞아 최근 서울
전(4월28일∼5월12일 서울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을 가진데 이어 오는 10월5
일부터 19일까지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해외전을 갖는다.
당시만해도 전통매듭을 할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 허허벌판에서 기를 쓰
고 시작했던 매듭 전수교육. 그래서 한국매듭연구회 20주년을 맞는 김씨의 감회
는 클 수밖에 없다.
“매듭을 시작한 지 37년째 전수교육을 시작한 지 26년이 되는 해입니다.
가슴이 벅차네요. 63년부터 고증자료를 찾고 박용학·심칠암·강만기·정연수
선생님에게 기법을 익히며 다회(多繪·끈목이라고도 함)와 매듭·술의 아름다움
을 바르게 잇고 가장 한국적인 섬유공예예술로 가꾸어온 세월이었지요.”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됐던 작품 가운데 국새 인수와 국새 보자기 등은 그의
작품. 이밖에도 회원 37명 등이 제작한 노리개류와 주머니류 국새 장식 궁중복
식 노리개 마네킹을 이용해 입체 전시된 왕후의 황원삼과 공주 활옷을 장식하
는 노리개 대삼작 등 전통적인 매듭작품 묵주(默珠)와 제의 띠 창작 노리개
식탁용 장식 벽걸이 반짇고리 목걸이 귀걸이 머리핀 등 현대적인 창작작품
150점은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물론 주한 외국인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김씨는 개막일인 지난달 28일 선조 37년(1604년)부터 대한제국까지 300
여년간 궁중에서 매듭전통을 이어온 매듭장과 다회장 2000여명에 대한 다례식
을 갖고 이들을 기려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이들의 명단은 지난 봄 홍익대에서
‘조선왕조 왕실가례용 공예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장경희씨가 처음으로
15m 길이 두루마리에 옮겨 적은 것이다. 김씨는 이제 매듭인생을 정리하는 책
자 발간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오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