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본당에는 환갑이 훨씬 넘으신 할아버지들로 구성된 ‘어르신 복사단’
과 할아버지 할머니 성가대 이름하여 ‘샛별 성가대’가 있다.
먼저 ‘어르신 복사단’을 만들게 된 것은 평일 오전 미사 때 어린이 복사
단이 학교에 가기 때문이었다. 제대 위에서 사제 혼자 쓸쓸하게 미사를 봉헌하
는 것보다 본당 신부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여 매일 미사에 참례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미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어르신 복사단을 만들게 된
것이다. 그런데 할아버지 복사단의 구성은 어렵지 않았으나 할머니 복사단은 좀
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이를 먹어서 서러운 것이 아닌 나이를 먹을수록 젊어지는 마음이 때론
서글프다”라는 할머니들은 “할아버지들은 괜찮아도 할머니 복사는 나 혼자면
모를까 다른 할머니가 신부님 옆에 서있으면 속상하다”라며 애교있고 사랑스
런 질투심(?)들을 보이셨다. 그래서 일단 할아버지 복사단으로 시작하였다.
어르신 복사단을 운영하다 보니 즐거울 뿐만 아니라 의미있는 일들이 참 많
다. 우선 비록 엉성하게 꾸며진 신설 성당 내부이지만 미사전례 분위기만은 어
느 대성당 못지않게 무게가 있고 엄숙하며 품위가 있고 따뜻하다는 점이다. 마
치 자비로우신 아버지의 집과 같다.
둘째로는 전례의 원칙과 분위기에 철저하신 주교님을 모시고 미사를 드릴
때 조금 틀린 일이 있었는데 주교님께서 별다른 말씀없이 지나가신 일이다. 아
마도 복사를 하신 분들이 주교님과 비슷한 연배 혹은 연장자이기에 그냥 넘어
가신 듯하였다.
셋째로 어르신들께서 본당의 전례와 봉사활동에 참여하시면서 성당에 오시
는 즐거움도 더더욱 커가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었다. 지난 명절 때 큰아들 집에
가시는 일도 포기하시고 미사 복사를 하시는 열정을 보여주셨던 어느 할아버지
께서는 그 대신 서울 사는 아들들이 대전 아버님댁에 모여 명절을 지냈다는 이
야기를 들려주셨다. 즐거운 일이다.
넷째로 어르신 복사단이 계기가 되어 지난달 ‘샛별 성가대’를 적극적으로
구성할 수 있었던 점이다. 처음에는 “무슨 샛별이야. 지는 별이지!”하셨지만
이 샛별들은 우리 본당 안에서 점점 빛나고 있다. 매주일 오전 9시 미사 교구
의 원로 신부님과 샛별 성가대가 함께하는 전례는 참으로 아름답고 활기차다.
정말 이 어르신 성가대가 샛별처럼 찬란히 발전하리라 믿는다.
오늘도 전례와 성가를 함께해주신 어르신 복사단과 샛별 성가대 단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사랑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린다. 짝짝짝…짝!
어르신들 건강하세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