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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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 평화방송·평화신문 창립11돌 특별대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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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바쁘게 하루 일과를 보내십니까. 또 국무가 과중하고 그에 따른
긴장과 스트레스도 엄청날 텐데 이를 어떻게 이겨내시고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 십니까.
○ “하루에 대여섯개의 일정을 소화해야 하니까 바쁜 것이 사실입니다. 스 트레스를 이겨내는 방법은 문제를 피하지 않고 빨리 결론을 내리고 가급적 나 쁜 것보다 기분 좋은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책이나 보고서를 숙독하는 것도
긴장을 푸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건강 관리를 위해서 특별히 하는 것은 없고 아침에 맨손 체조와 틈날 때마 다 수영을 하는 정도입니다만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 주일미사에 참례하시기도 쉽지 않을텐데 평소 신앙생활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요. 또 기도할 때에는 주로 어떤 기도를 바치시며 즐겨 묵상하시는 성 서 구절이나 좋아하시는 성가가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인류평화·경제회복 위해 기도
○ “성당에 나가지 못하는 주일에는 가족들과 숙소에서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기도의 주제는 첫째 인류의 평화를 지켜 주십사 하는 것이고
둘째는 우리 경제가 회복되기를 간구하는 것이며 셋째는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 원해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즐겨 묵상하는 성서 구절은 루가복음 1장에 나오는 마리아의 노래와 역시
루가복음 중에 예수께서 회당에서 이사야서를 인용하시며 ‘주님의 성령이 나 에게 내리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묶인 이들에게 해방을
알려주고…’라고 설교하신 내용. 그리고 마태오복음 25장 35절부터 나오는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 마실 것을 주었으 며 헐벗었을 때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었을 때 돌보아 주었으며 감옥에 갇혔 을 때 찾아 주었다’는 내용입니다.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예수의 진실한 제자가 되려면 십자가를 져야 하지요.
십자가를 지지 않은 신앙은 거짓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정치적 누명 속에 5 번 죽을 고비를 넘겼고 6년간 감옥살이를 했으며 수십년간 박해를 받으며 살아 왔습니다. 그때마다 확고한 신앙심이 없었으면 이를 극복하기 어려웠을 것입니 다.
그리고 가톨릭성가 227번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라’를 가장 좋아하고
즐겨 부르곤 합니다.”
● 1957년 7월13일에 세례를 받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배경이 무척
궁금합니다. 윤형중 신부님에게서 단독으로 교리를 배우셨다는 데 가톨릭에 귀 의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며 ‘토마스 모어’라는 세례명을 택하신 이유는 무엇 인지요. 또 어떻게 해서 윤 신부님에게 교리를 배우시게 됐는지요.
○ “가톨릭에 입교하게 된 데에는 독실한 가톨릭 집안이었던 전처 집안의
영향이 컸습니다. 서울교구에 있는 친구의 소개로 윤 신부님을 뵙게 되어 그분 에게서 교리를 배웠고 영세는 장면 박사님을 대부로 모시고 노기남 대주교님
숙소에서 김철규 신부님에게 받았습니다. 김 신부님이 ‘토마스 모어’라는 세 례명을 지어주셨는데 토마스 모어는 정치인으로서 헨리 8세에게 저항하다가 순 교하신 분이지 않습니까. 그분처럼 정의를 위하고 민주주의와 교회를 위해 헌신 하라고 이 세례명을 주셨습니다.”
● 대통령께서는 과거 아주 어둡고 힘들었던 시절에 무엇으로 그 어려움을
이겨내셨는지요. 또 지금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실 텐데 어떻게 극복해 나가 고 계시는지요.
○ “70∼80년대 군사독재 시절에서부터 97년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까지 오 랫동안 제가 수많은 정치적 탄압과 박해를 받아 왔음을 여러분께선 잘 알고 계 실 것입니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6·25전쟁이래 최대 국난이라는 IMF 경제 위기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상의 예수님을 생각하며 온갖
고난과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고 오히려 핍박하는 상대방을 사랑과 용서로 감 싸안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대통령 취임 후에는 어려운 나라와 민족을 구하기
위해 순간순간마다 하느님의 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 가톨릭교회는 2000년을 대희년으로 선포하여 대희년을 뜻있게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올해를 ‘성부의 해’로 정해
하느님께 돌아가는 회개와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대 희년을 어떻게 맞이하실 계획이신지요.
○ “2000년은 새 천년과 한 세기를 함께 맞이하는 인류의 문명사적 대전환 기라 하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가톨릭 교회가 2000년을 대희년으로 선포하여 다 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부에서 도 최근 ‘새천년 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켜 2000년 맞이 각종 기념행사와 새로 운 천년기의 국가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 을 합해서 2000년을 21세기에 우리 민족이 동북아에서는 물론 세계의 중심 국 가로 도약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져나가는 의미있는 한 해로 맞이해야 하겠 습니다.”
● 생명공학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생명 창조의 신성함이 여지없이 무너지 고 창조주 하느님의 권능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전율을 느끼게 됩니다. 생명공학 을 어디까지 용인하고 어디부터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병마로 고통받고 있는 우리 이웃에게 새 생명을 가져다주는 인공심장
개발과 같은 의료용 생명공학 사업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생명은 창조주
하느님께서 우리 인류에게 축복하신 은총으로 이는 누구에 의해 침해받거나 훼 손될 수 없는 불가침의 권리입니다. 따라서 생명공학 문제는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리고 인류에게 유익한 결과를 가져다주는 범위
내에서 신중히 다루어야 할 것입니다.”
● 지난해 우리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올해는 플러스 성장이 예상 됩니다. 일단 고비를 넘긴 것 같은데 마음을 놓아도 되겠는지요.

재벌 구조조정 빨리 끝내야
○ “아직 마음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지금이 회복단계이지만 워낙 중병이 들 었기 때문에 계속 몸조심을 해야 합니다 회복단계에서 재발하면 더 큰일이 됩 니다. 경기가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출이 늘어야 하는데 어렵습니다. 정 부가 재정투자를 하고 국민들이 조금씩 소비에 나서고 기업이 움직이고 있지만
경제가 살아나려면 수출로 결과가 뚜렷이 드러나고 기업의 투자가 확산돼야 하 는데 아직 그렇지 못합니다. 재벌들의 구조조정도 빨리 끝내야 합니다. 재벌 때 문에 은행도 어렵게 된 것 아닙니까. 이런 과정을 다 거쳐 투자가 활성화되고
수출이 증가세를 이룰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노숙자 역시 늘어나고 있고 여름이 되면 더욱 늘어 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외에도 우리 사회에는 무의탁자 장애인 등이 아주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보다는 교회기관이나 봉사단체 에 수용돼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들에게 대한 지원이 더 많았으면 하는데
좋은 복안이 없으신지요.
○ “그간 정부는 민간단체·종교단체 등과 협력하여 노숙자 숙소를 설치하 고 약 5700명의 노숙자에게 잠?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199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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