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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평화를 일구는 사람들 -① 유영우씨(도시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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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우(45·토마스)씨의 직업은 ‘빈민운동가’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의
학교 생활기록부에도 ‘빈민운동가’로 적혀있다.
유씨는 6년전만해도 평범한 한 직장인이었다. 그러던 그가 가난한 이들의
‘평화’를 위해 나선 것은 지난 93년. 당시 거주하고 있던 서울 성동구 금호 1 가동 165―41번지 송학마을 일대가 재개발 사업지구로 지정되면서부터 그는
‘빈민운동가’로 변신했다.
철거반원들과 몸싸움도 수없이 했고 관공서와 기관 교회를 드나들며 세입자 들의 주거권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눈물과 땀으로 얻어낸 결과가 가이 주 단지. 더구나 오는 6월이면 현재 마무리 건축중인 임대아파트에 입주하게 된 다.
“95년 길거리로 쫓겨나지 않고 가이주 단지에 입주하게 되면서부터 이 일 을 해야 되겠구나 하고 결심했습니다. 세입자 문제가 단순히 우리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적인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죠.”
누군가는 나서서 바로잡아야 할 구조적 모순. 스스로 자임한 그 일에 대해
유씨는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다. 그러나 평범한 한 회사원에서 빈민운동가로의
변신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역시 경제적 인 문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나서서 하다보니 가정일은 대부분 아내에 게 떠넘겨야 했다. 당연히 가장으로서는 점수를 얻지 못했다.
“저와 저희 가족들의 작은 희생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가난한 이들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그는 요즘 눈코뜰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거권 실현을 위한 국 민연합’ 중앙집행위원장직을 맡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무런 법적 보호 도 받지 못하고 고통받는 가난한 이들만 보면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는 그의 성 격 때문이다. 현재 서울·경기지역에는 30여개가 넘는 가이주 단지와 재개발지 역이 있으며 아직도 강제철거 문제와 빈민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래서 ‘빈민운동가’ 유씨의 다짐은 더욱 고맙게 느껴진다. “지역 주민운동을 통해 계층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가난한 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살맛 나는 평화공동체 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평화로운 세상’은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는 한 겸손한 서민운동가의 마 음 안에 있었다. 【우광호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199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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