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달 수도료 2500여원 20ℓ짜리 쓰레기 종량제 비닐봉투 하나로 50일간
사용하기 베란다 물청소 안 하기 세수한 물은 화장실 변기용으로 사용하기
….’
환경보전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주부 허명자(47)씨의 생활 실천사항들이다.
물 아껴쓰기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실천운동에 앞장서 온 그녀는 “환경
보전은 ‘나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
다”며 공생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업주부였던 허씨가 환경운동에 투신한 것은 지난 90년. 망가져가는 자연환
경이 안타까워 YMCA의 물 환경 감시 자원봉사요원으로 지원했다. 열정으로
시작한 봉사활동 중에 이론의 중요성을 느낀 그녀는 환경관련 강의를 찾아다니
며 공부에 열중했다. 처음 관심 가진 분야는 물의 낭비와 오염. 과소비로 인한
수자원 고갈과 오염돼 가는 현장을 찾아다니며 몸으로 직접 체험해 나갔다.
“한강 상수원 등 식수원 오염현장을 찾아다니며 물 오염의 근본원인이 엄
청난 양의 쓰레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쓰레기를 줄이지 않고 물의 오염
을 막는다는 것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지요.”
그녀의 관심은 곧 쓰레기 줄이기로 변했다. 의식하지 않고 살 때는 알 수 없
었던 생활쓰레기의 양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었다. 그 대안은 철저한 분리수거와
생활개선을 통한 쓰레기 양 줄이기에 있음을 알게 됐다. 곧바로 쓰레기를 줄이
는 방안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다. 물건을 구입할 때부터 과대포장이나 불필요한
비닐봉투를 가져오지 않았으며 불가항력적으로 생긴 쓰레기는 재활용할 것과
폐기처분 할 것을 구별 버리는 양을 줄여나갔다.
하지만 문제는 음식물 쓰레기였다. 쉽게 상하기 때문에 집안에 오래둘 수 없
어 고민하던 허씨는 아파트 주민들과의 논의를 거쳐 분리수거를 시작했다. 결과
는 대성공이었다. 쓰레기 양은 물론 악취까지 말끔히 없어졌으며 수거해 간 음
식물 쓰레기가 퇴비로 제조돼 유기농장에 공급된 후 그곳에서 생산된 과일이
다시 아파트 주민에게 돌아왔다.
허씨가 요즘 관심을 두는 분야는 농업 살리기. 고3인 첫째 아들이 학교를 졸
업하는 내년 3월이 되면 피폐해져 가는 농촌을 살리기 위해 은행을 퇴직한 남
편과 함께 고향인 전남 구례로 내려갈 예정이다.【이주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