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연(36·수산나)씨가 ‘생명운동’과 인연을 맺은 지는 햇수로 3년째나
실제로는 2년도 채 안 된다.
이렇게 짧은 경력인데도 그녀는 국제생명운동 한국지부 사무국장 대구대교
구 행복한가정운동 대표 가톨릭 가정상담연구소장 등 굵직한 직책을 맡아 대구
대교구의 생명과 가정분야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를 함부로 대하거나 방치하는 것이 바로 생명을 경
시하는 풍조라고 봅니다. 귀한 생명을 받은 소중한 존재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얘기죠. 그러니 낙태나 인공피임이 손쉽게 이뤄지는 게 아닙니까.”
이씨는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에서 상담심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97년 가을
귀국해 교구 가정·생명·환경(현 사회사목)에서 가정문제 상담자로 일하면서
생명문제와 가정문제가 별개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정문제를 보는 시야
가 그만큼 넓어진 것이다. 그러나 가정문제 상담을 하면서 이씨는 뭔가 부족하
다는 것을 느꼈다.
때마침 대구에 국제생명운동 한국지부가 개설되자 이씨는 자연스럽게 참여
하게 됐으며 지난해 가을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 생명·사랑·가정대회의 준비
실무를 맡아 본격적으로 생명운동에 관여하게 됐다.
“사회의 분위기 또한 가정에 영향을 줍니다.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생명을
잘 키울 수 있는 분위기 조성과 함께 사회환경을 바꾸는 일도 중요하죠. 인간복
제나 안락사 낙태 등 죽음의 문화에 대항하는 시민연대운동이 필요합니다.”
이씨는 가정과 사회 정부의 책임이 서로 맞물려 있어서 정부 관련단체나 의
료진에게 압력행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낙태의 경우도 생명을 하나의 대
상물로 여겨 의사와 산모가 돈을 주고받으며 거래하는 것”이라며 “돈만 있으
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자본주의적 사고가 생명경시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교구 행복한가정운동 생명운동지부 가정상담연구소 등지에서 배란
법 보급 생명운동가 양성 교육 청소년과 부모 성윤리 교육 생명 관련 서적 출
판 참 부모가 되는 길 가족문제 상담 등을 통한 예방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대
구 효성가톨릭대학에서 상담심리도 강의하는 이씨는 2살 4살 두 딸의 엄마이기
도 하다.【이연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