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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평화를 일구는 사람들 -⑦ 김진옥씨(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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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에 늦깎이 결혼이었다. 뇌성마비 장애라는 멍에 때문에 결혼을 포 기했었으나 좋은 남자 그것도 비장애인 남편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미게 됐 고 이제는 예쁜 공주까지 출산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뇌성마비 장애인
김진옥(42)씨.
그녀는 태어난 지 100일만에 뇌성마비를 앓은 후 40년을 장애인으로 살아야 했다. 김씨가 남편 김정근(50)씨를 만난 것은 97년이다. 장애인 이동봉사대인
‘한벗회’의 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던 김씨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던 남편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늦은 나이의 만남이었지만 정근씨는 김씨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조차 잊도록 대해주었다. 두 사람은 5개월의 연예기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서로를 잘 이해하게 돼 결혼했다.
이후 건축업을 하던 남편이 지난해 IMF로 사업이 어려워지자 부부는 함께 할 수 있는 화장품 가게를 서울 강동구 길동에 개업했다. 둘만의 소중한 복음자 리를 만들어가며 행복감을 만끽하던 중 하느님은 또다시 ‘예쁜 딸’ 서경이를
선물로 주셨다.

“아이를 낳고 보니 세상이 너무나 신기하고 경이롭게 보여요. 왜 진작 결혼 해서 아이를 갖지 못했나하는 후회가 들기도 하고요. 조금만 더 용기가 있었다 면 마흔 살이 되기 전에 결혼해서 행복한 삶을 살았을 텐데….”
노산으로 기형아가 태어날 것을 우려해 결혼 후 김씨는 아이를 낳지 않으려 고 생각했다. 자신이 당한 장애의 고통을 자녀에게까지 전해줄 수 없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이런 김씨의 생각을 바꾼 것은 남편 정근씨였다. 남편의 적극적 인 권유와 위안에 힘입어 출산을 결심하자 마음은 평화를 되찾게 되었고 지난 해 8월 예쁜 딸을 낳았다.

“의사가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출산할 때까지 계속 불안했어요. 장애인이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장애아 를 낳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요.”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김씨는 해맑게 웃는 서경이의 얼굴을 보고 있 노라면 삶의 의욕이 넘치고 장애의 불편함도 사라진다.

“이제 남편과 딸을 위해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리고 신체장애로 인해 스 스로를 구속하고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려는 이 땅의 많은 장애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이주엽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199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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