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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주일 특집] 하느님의 참 일꾼 양성하는 못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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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한 총각을 사제로 만드는 곳. 신학교는 교회의 심장 혹은 성소의 못자 리 로 불릴 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97년말 현재 전국 7개 신학교에서 수학하고 있는 신학생은 서울대교구 307명
대구대교구 162명을 비롯해 모두 1539명. 한국교회의 미래인 이들은 오늘도 젊음 을 하느님께 바치며 스스로의 성소를 키워나가고 있다.
1855년 충청도 한 산골에서 시작된 성소의 못자리는 15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동에서 서로 북에서 남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로 퍼져나갔다. 배론에서 강 화까지 신학교의 지난 발자취들을 돌아본다. 편집자

한국 가톨릭 신학교육의 기원이라면 1800년대 초반 마카오에서 수업한 김대건
최양업 최방제와 국내에서 신학생 교육을 받은 정하상 바오로를 들 수 있다. 박해 가 심했던 당시로선 국내에 정규 신학교육 과정을 마련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며 외국으로의 유학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런 박해의 위험 속에서도 국내 최초의 신학교가 생겨나게 되는데
1855년 충북 봉양면에 세워진 배론 성 요셉 신학교가 바로 그것이다. 세 칸짜리
초가집으로 시작된 배론신학교는 한때 신학생이 10여명으로 늘어나기도 했으나
1866년 병인박해로 1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지닌 채 폐쇄되고 말았다. 배론신학교
신학생들은 당시 한국 사회에서 신문물을 접한 최고의 지식 엘리트층에 속했으며
물리 수사학 지리학 등 다양한 신학문을 익혔다.
배론신학교의 폐교 이후 1873년부터는 신학생을 외국에 유학보내는 방법으로
성직자 양성사업이 이뤄졌으며 1885년에는 강원도 원주 부엉골에 다시 신학교가
설립돼 본격적인 서구식 신학 교육의 장으로 출발했다.
현 가톨릭대학교(서울)의 전신이 되는 이 신학교는 1887년 3월 서울 용산으로
이전 예수성심신학교로 개칭했으며 철학 신학뿐 아니라 한문 지리 역사 등도 가 르쳤다. 이후 1914년에는 대구에 성 유스티노 신학교가 설립됐으며 1921년에는 함 경도 덕원에 베네딕도 수도회에 의해 덕원신학교가 설립됐다. 이로써 20년대 초반 에는 북부·중부·남부의 3각 체제로 사제 양성 기반이 구축됐다. 그러나 이들 학 교들도 일제의 탄압과 전쟁 등으로 숱한 고난을 겪어야 했다.
예수성심신학교는 일제의 탄압으로 42년 폐교됐고 43년에는 대구 성 유스티노
신학교도 폐교돼 모두 덕원신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게 됐다. 그러나 예수성심신 학교는 45년 서울 혜화동에 경성 천주공교신학교라는 명칭으로 설립인가를 받아
다시 문을 열고 47년 성신대학으로 개칭됐으며 이번에는 거꾸로 북한에 의해 강제
폐교(49년)된 덕원신학교의 신학생들을 받아들였다. 가톨릭대학이라는 교명으로 바 뀐 것은 59년으로 이때부터 의학부와 신학부 편제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60년대 이후 사제성소의 급속한 증가로 서울 가톨릭신학대학에서 양성하는 사 제만으로는 교회가 필요로 하는 성직자의 수요 충족이 어려워짐에 따라 전국 각지 에 신학교가 생겨나게 된다.
광주대교구는 62년에 광주시 서구 쌍촌동에 김대건 성인을 주보로 한 대건신학 교(현 광주가톨릭대학교)를 설립했으며 82년에는 대구대교구가 선목신학대학(현
대구효성가톨릭대 신학대학)을 설립 대구·마산·안동·청주교구의 사제 성소자 들을 받아들여 관구 신학교 체제로 들어갔다. 성 유스티노 신학교에 기원을 주고
있는 선목신학대학은 1984년 대구가톨릭대학으로 개칭한 후 1995년에 기존의 효성 여자대학과 통합되면서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관구 신학교 체제는 80년대 들어 각 교구들이 신학교 설립에 나서면서 교구신 학교 체제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수원교구는 1984년에 한국천주교회 창설 200주년 을 기념 경기도 화성군 봉담면에 수원가톨릭대학을 세웠으며 1991년에는 부산교 구가 부산시 금정구 부곡3동에 부산가톨릭대학교를 설립했다. 1993년에는 대전가 톨릭대학교가 충남 연기군 전의면에서 개교했으며 인천교구도 1996년에 인천광역 시 강화에 인천가톨릭대학을 설립 통일을 대비한 사제 양성 작업에 나섰다.
전국적으로 퍼져나간 가톨릭대학교들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심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연간 수백여명의 성직자를 배출해 내고 있으며 각종 학술 논문집 발 간과 연구활동 등을 통해 한국교회의 뿌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오고 있다.
신학교에는 하느님을 따르는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 좌절과 고통이 한데 녹아 있다. 사실 신학교에 입학하는 이들이 원래부터 신학교 체질 인 것은 아니다. 그들 은 신학교를 통해 비로소 갈고 닦여진다. 그러나 하느님을 따르는 이들에게는 이 러한 작은 가시밭길이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신학생들은 나 가 아닌 남 을 위 해 봉사하고 그것을 행복으로 여기며 미래에 다가올 진정한 복된 세상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우광호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199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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