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싸움 중단 촉구
1. 이날은 주께서 마련하신 날
창세기에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만물을 내신 태초의 이야기를 읽는다.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이 다 이루어졌다 (창세 2 1). 하느님은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만들고 이렛날에는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쉬셨습니다(창세 2 2). 부활 성야에 우리는 우주의 기원으로 돌아가 야훼께서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는 존재로 인간을 창조하고 그에게 당신의 생명을 나눠주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느님은 충만한 생명을 누리도록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죄를 범해 죽음이 인간 역사 안에 들어왔습니다. 죄로써 인간은 창조의 날 원래 모습에서 멀어졌습니다.
2. 누가 땅을 하늘에 그리고 인간을 창조주께 다시 일치시킬 수 있었습니까?
풀 수 없는 물음에 대한 답이 그리스도께로부터 왔습니다. 그분은 죽음의 사슬을 끊고 하늘의 빛을 인간에게 비추어주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아침 우리가 세상을 향해 다음과 같이 외칠 수 있게 해주는 이유입니다 : 이날은 주께서 마련하신 날
이날은 새로운 날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역사 안에 들어오시어 그 흐름을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창조의 신비입니다. 성주간의 전례는 우리에게 이 놀라운 일을 증거합니다. 십자가상의 희생으로 그리스도는 옛 죄를 씻었으며 믿는 이들을 다시 한번 성부의 사랑에 가까이 가게 해주었습니다. 죽음을 받아들임으로써 그리스도는 죽음을 정복하셨습니다. 당신의 죽음으로 그리스도는 아담의 죄를 씻어주셨습니다. 그분의 승리로 우리는 구원의 날을 맞았습니다.
3. 이날은 주께서 마련하신 날
주께서 마련해 주신 날은 놀라운 날입니다. 안식일이 지나고 그 이튿날 동틀 무렵에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 (마태 28 1) 가서 처음으로 무덤이 비어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증거할 수 있는 특별한 은총을 받고서 그들은 이 소식을 사도들에게 전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도 무덤으로 달려가 보았고 믿게 됐습니다. 그리스도는 그들이 자신의 사도가 되기를 원하셨고 이제 그들은 그분의 증거자가 됐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부르심은 완성됐으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건 곧 빈 무덤과 부활하신 분과의 만남을 증거하게 됐습니다.
4. 이날은 주께서 마련하신 날
이날은 사도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믿는 이들이 복음의 놀라운 소식을 선포하도록 초대된 날입니다. 하지만 슬픔과 눈물 속에 잠겨 있는 세상의 곳곳에서 우리는 이 기쁨과 희망의 소식을 어떻게 메아리치게 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들이 박해받고 서둘러 도망쳐야 하고 자신들의 집이 무너져내릴 때 우리는 어떻게 평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포성이 하늘을 찢을 때 집 주위로 포탄이 소리를 내며 날아갈 때 그리고 폭탄이 터져 도시와 마을을 삼키고 있는데? 이 잔혹한 피흘림은 이제 충분합니다! 잔혹한 보복과 무의미한 형제간의 싸움이 도대체 언제나 끝날 것입니까?
5. 부활하신 주님께 무엇보다도 참혹하게 유린된 코소보에 평화의 선물을 청합니다. 이곳에서는 증오와 폭력이 빚어낸 비극 속에서 사람들은 피와 눈물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살해된 사람들 집을 잃은 사람들 가족과 헤어진 사람들 그리고 집을 떠나 피난길에 나선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연대해 마침내 형제애와 평화가 다시금 메아리치게 합시다!
문을 두드리며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는 코소보 형제들의 슬픔을 돌아봅시다. 이 거룩한 날 저는 유고슬라비아 공화국 정부 당국자들에게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코소보 국경 지역에 모여든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회랑(corridor) 을 설치하도록 허락해주십시오. 연대에는 국경이 있을 수 없습니다. 희망의 회랑은 항상 절박한 것입니다.
6. 아프리카에서도 분쟁의 총소리가 여전하며 아시아의 사회적 긴장과 위험도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라틴 아메리카는 더 정의롭고 민주적인 사회 건설을 위해 힘들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전쟁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생명의 패배에 직면해 죄와 죽음의 정복자인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결코 굴복하지 말라고 촉구합니다.
평화가 가능하다면 평화는 의무입니다. 평화는 모든 이의 가장 일차적인 책임입니다. 제삼천년기의 여명으로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기를 빕니다. 이 새로운 시대에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존경 사람들 가운데 형제적 연대가 하느님의 도움을 힘입어 증오와 폭력 죽음의 문화를 극복할 것입니다.
6. 전세계 교회는 이날을 맞아 우리 모두가 기뻐할 것을 권고합니다.
이날은 기쁜 날 우리가 모두 고대하던 날. 그리스도 부활 하셨도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17세기 폴란드 민요) 이날은 주께서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자 춤들을 추자 그렇습니다. 오늘은 위대한 용약의 날입니다. 골고타에서 당신 아들의 구원의 십자가 밑에서 마리아는 기뻐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어머니와 함께 온 교회는 부활이 매년 로마와 온 세상에 주시는 새로운 생명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스도는 새 생명이십니다. 그분은 부활하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