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광주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 인천교구장 나 굴리엘
모 주교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원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국제사면위원회
등이 석방을 청원했던 미전향 장기수 17명 등 양심수들이 25일 사면·복권됐다.
3·1절 80주년을 기해 단행된 이번 특사를 통해 사면·복권된 양심수와 노동
사범 등은 모두 8812명으로 잔형집행정지 및 가석방 조치로 모두 1508명이 풀
려났으며 12명은 감형 이미 석방된 7292명은 복권 조치됐다.
천주교계에서 석방을 청원했던 양심수 가운데서는 ▲58년 간첩혐의로 체포돼
41년 동안 복역했던 우용각씨 등 29년 이상 복역한 미전향 장기수 17명이 준법
서약서를 내지 않고 석방된 것을 비롯해 ▲조상록(재일 조총련 관련 간첩단 사
건) ▲강용주(구미유학생 간첩단 사건) ▲설증호(한총련사건) 등 17명 ▲무하마
드 아자즈·아미르 자밀(파키스탄 노동자 살인사건) 등 외국인 수형자 24명 ▲
이철·서승·손유형 등 31명(재일 한국인 중 복권대상자) 등이 잔형집행정지로
석방됐고 복권되거나 본국으로 송환 조치됐다. 이밖에 공민권이 제한됐던 사노
맹사건의 박노해(박기평)·백태웅씨 89년 밀입북사건 관련 임수경씨 서경원 전
의원 등은 복권 조치됐다. 또 나 굴리엘모 주교가 사면·복권을 요청했던 노사
분규 관련 노동자 가운데 만도기계 노조위원장 황성근씨 등 148명도 석방되거
나 복권됐다.
그러나 중부지역당 사건의 최호경씨가 무기에서 20년으로 감형된 것을 비롯
해 ▲안재구·류낙진(구국전위사건)씨 ▲이화춘(사노맹 사건) ▲전재천(페스카
마호 선상 반란사건)씨 등은 이번 사면·복권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천주교 인권위원회 고문 이돈명 변호사는 22일 장기수 17명 등
양심수에 대해 준법서약서 등 아무런 조건 없이 석방한 것을 환영하며 큰 진전
으로 평가한다 며 다만 아직도 감옥에 갇혀 있는 양심수들도 조속한 시일 내
에 사면 복권시켜 줄 것을 기대한다 고 말했다.
이에 앞서 광주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와 인천교구장 나 굴리엘모 주교 원주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영진 신부 천주교 인권위원회 등 10개 인권단체
로 구성된 한국인권단체협의회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4개 종교 성직자단체
는 11일과 12일 양심수와 노동자의 조건 없는 석방과 특별사면·복권을 탄원하
는 서한을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달한 바 있다.【오세택 기자】
◎ 서울 교정사목위 미전향 장기수 출소자의 집 마련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이하 교정사목위)는 25일 김대중 대통령 취임
1주년 특사로 석방된 미전향 장기수 17명을 위해 출소자의 집을 마련하고 이를
운영하는 방안을 교구장의 재가를 얻어 추진키로 했다.
교정사목위는 또 우리 실정에 맞는 민간교도소 모델을 개발 효율적으로 운영
하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 등 외국의 민간교도소 운영사례를 참조 수형자 50명
의 직업훈련 및 신앙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소규모 민간 교도소 설립을 2001년
까지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