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이후 북한내 식량배급이 사실상 중단돼 중국 동북3성 일대를 떠도
는 탈북 식량난민이 10만명에서 30만명을 헤아리게 되자 북한 당국이 지난달
25일부터 100여명으로 구성된 특무 추적조를 중국에 보내 대대적인 검거작전에
나서면서 탈북자들이 혹한 속에서 아사 위기에 직면 교회와 한국 정부의 적극
적 대처와 관심이 절실하다.
속칭 꽃제비 라 불리는 탈북 식량난민들은 중국 공안과 북한 특무추적조의
끊임없는 추적과 함께 혹한과 콜레라 등 전염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중국내 농장과 유흥가에 팔려가고 있다. 또 중국 공안에 체포될 경우
가혹한 인권 유린과 함께 북한 꽃제비 수용소 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당하며 죽
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탈북난민 중 남한에의 망명을 희망하는 탈북자들에 대해
일부만을 선별 입국시키는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고 이들에 대한 종합대책 수립
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천주교회는 그간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63억6500만원 상당의 식
량 및 구호물품을 지원한 것을 비롯해 주교회의 북한선교위원회와 전국 각 교
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등이 북한동포돕기 성금을 거둬 북한에 지원해왔다.
하지만 이들 탈북 식량난민에 대한 도움은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우
리민족서로돕기 불교운동본부를 통해 1억3000만원 상당의 식량과 의약품 의류
등을 지원하는 한편 난민 실태를 조사했고 인천교구 북방선교후원회 살레시오
회 등이 조선족 동포를 통해 개별적이고 간접적인 도움을 주어왔던 것이 전부
일 만큼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못해왔다.
우리민족서로돕기 불교운동본부(집행위원장·법륜 스님)가 최근 발표한 북한
식량난의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탈북 식량난민은 10만명에 연인원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특히 탈북난민의 7.2인 노인과 어린이 등 취약
계층은 아주 참혹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7년 9월부터 16개월에
걸쳐 탈북 식량난민 4300여명 가운데 설문조사에 응한 1894명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 탈북난민의 가족들은 이미 28.7가 사망했으며 95년 이후 95.5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식량배급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난민이 급증 북한 당국은 30만
명 이상이 이미 중국에 넘어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96년 8월 이민의 날 담화를 통해 교회로서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불법 이민과 난민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당연한 의무로 생각
한다 며 난민에 대한 교회의 노력은 자선단체나 연대기구의 조직에 그치지 않
아야 하고 현대의 나그네들 (루가 10 30)인 난민들에게 마음을 열고 도울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따라서 교계와 비정부 민간단체(NGO) 관계자들은 ▲탈북식량난민 지원을 위
한 NGO공동협력체계 구축을 비롯해 ▲탈북 식량난민에 대한 식량·의류·의약
품 지원 확대 ▲유엔 고등난민 판무관(UNHCR)을 통한 중국 측에의 식량난민
수용소 건립 촉구 등을 제안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복지활동부 오혜정 수녀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
되면서 중국내 탈북자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는데도 불구하고 탈북난민에 대
한 사목은 그간 부족했다 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중
국과 북한과의 외교적인 문제 등 때문에 난민사목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
다 고 말했다.【오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