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신부님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그리고 저희를 위해 하느님께
더 많이 기도해 주세요.
서울대교구 가양동본당(주임·김종국 신부)이 8일 교구내 최고령 사제인 임충
신(93)신부와 박고안(84)신부 등 은퇴사제들을 위해 마련한 나눔 잔치 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세배를 마친 어린이들이 은퇴사제들에게 다가가 사랑해요 를 연발하자 은퇴사제들은 만면에 웃음을 지었다.
평생을 하느님께 자신의 삶을 봉헌한 은퇴사제를 기억하고 사라져 가는 경로
사상을 일깨우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서울대교구 소속 21명의 은퇴사제
가운데 10명과 15지구장 염수정 신부 등 신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초청미사 후 열린 환영회에서 은퇴사제들은 제대 앞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신자들의 세배를 받았다. 10명의 사제들은 세배한 신자들에게 본당에서 미리 준비해준 1000원 짜리 지폐를 세뱃돈으로 건네주며 덕담을 나눴다. 신자들은 이어 몇 달 전부터 정성껏 준비한 순모 스웨터를 은퇴사제들에게 직접 입혀주며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서품 받은 지 올해로 68년이 되는 임충신 신부는 은퇴사제를 위한 후원회
모임에는 참석한 적이 있지만 본당에서 마련한 이런 자리는 처음 이라며 잊혀
져 가는 은퇴사제들을 위해 이토록 따뜻한 잔치를 마련해 준 주임신부님과 신
자들에게 감사한다 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신자 오경순(74·안젤라)씨는 자식도 없이 평생을 주님께 헌신해온 은퇴사제
들을 볼 때마다 감사함과 안타까움이 들었는데 이런 자리를 통해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게돼 다행 이라고 말했다.【이주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