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학을 가면 모두 수녀님 덕입니다. 더 이상 다른 친구들이 밥을 먹는 동안 나가 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서울대교구 혜화동본당 (주임=나원균 신부) 연령회 회장 윤대용 (미카엘)씨의 개인사무실은 매일 아침 8시만 되면 지긋한 나이의 여성들로 분주해진다. 혜화동본당이 몰래 펼쳐온 사랑의 도시락 나누기 운동 이 벌써 반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들의 사랑의 도시락을 받아먹는 학생들은 아직도 이들의 존재를 모른다. 단지 착한 수녀님들이 자신들의 도시락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알 뿐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랑의 도시락을 전하기 위해 모이는 이들은 연령회 회원들 주로 40~50대의 여성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만든 사랑의 도시락 30개는 윤회장의 리어커에 실려 인근의 동성고등학교와 중학교를 찾는다.
집에서 어머니가 만든 도시락에 버금갈 정도의 반찬과 밥이 담긴 보온 도시락은 이제 결실을 맺고 있다. 다 먹은 도시락에 예쁜 편지를 넣어 감사의 마음을 전해오는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처음엔 쭈뼛쭈뼛하며 도시락을 받아가던 학생들도 이젠 마음을 열었는지 훨씬 밝아지고 건강한 모습으로 밥을 더 달라는 농 섞인 편지를 도시락에 넣어 두기도 한다.
식단 짜는 일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는 윤 회장은 아무도 모르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사랑의 손길을 보태주는 교우들의 따뜻한 마음이 미래의 형제들의 마음을 열어가고 있어 뿌듯하다 며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게 된다 고 밝혔다.
서상덕기자 sang@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