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문화를 즐기며 살아가는 지묘본당 사진.컴퓨터 동아리 회원. “디카는 내 친구”
회원사진전 열어 성당건립금 보태
황혼의 삶을 희망차게 엮어가는 어르신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대구 지묘본당(주임 최환욱 신부)에는 사진.컴퓨터 고전강독 바둑 등산 전례봉사 등 어르신 동아리가 활성화돼 있다. 이 가운데 디지털 시대에 은빛청춘의 능력을 보여주는 ‘사진.컴퓨터 동아리’(팀장 성해용) 회원들을 만났다.
취재 당일 특별한 부탁을 하지 않았는데 회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작은 디지털 카메라를 갖고 나왔다. ‘사진에 맛들이고부터 디카는 없어서는 안될 친근한 벗’이라며.
현재 사진 컴퓨터 동아리에는 14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매월 셋째.넷째주 두차례 정기모임을 갖고 사진촬영과 인터넷 포토샵 관련 컴퓨터과정을 배운다.
사진은 한국사진작가협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여동길(토마스)씨가 컴퓨터는 동아리 팀장 성해용(요셉)씨가 지도를 맡는다.
사진과 컴퓨터를 함께 배우는 이유는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포토샵에서 처리하고 인터넷에 올리기까지 모든 과정을 연결하기 때문이다.
여동길씨는 “회원들이 찍어 올린 사진을 온라인상에서 교육하기도 하고 함께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고 말했다.
매달 한티성지를 비롯해 청송 주산지 문경새재 등 여러 곳에 촬영을 다녀왔다. 이렇게 발로 뛰며 찍은 사진을 모아 지난해 11월 새성당 봉헌식을 앞두고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수익금 300만원은 모두 성당건립기금에 보탰다. 동아리 활동으로 취미생활을 하면서 친교도 나누고 본당공동체 안에서 신앙심도 키우는 계기가 됐다.
60세에서 77세까지 평균연령 70에 가까운 회원들. ‘컴맹’이던 그들이 이제는 육성채팅은 물론 카페 ‘실버컴’(cafe.daum.net/silvercom43)을 열어 일상의 이야기를 꽃피운다.
봄이 오면 제주도와 베트남으로 사진촬영을 겸해 성지순례를 갈 계획이다. 그후 카페는 이국의 정취를 담은 사진들로 가득할 듯 하다.
박경희 기자 july@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