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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티=CNS】 지난해 4월 새 주인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맞은 교황궁 교황 사저가 지난 가을부터 3개월에 걸친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단장했다.
교황궁 최고층에 있는 교황 사저는 리모델링을 하면서 전기 배선을 새로 하고 부엌과 의료실을 모두 개조했다. 교황 개인 서재도 꾸몄다. 이번 공사에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매우 흡족해 하면서 개조 공사를 한 200여명의 건축사와 기술자 인부들을 격려했다.
교황은 고풍스런 천장으로 꾸며진 새 서재가 너무 마음에 든다 며 마치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듯 책들이 선반에 잘 정리돼 있다 고 말했다. 서재 바닥은 16세기 대리석판을 사용하면서 광채를 최대한 살렸다. 이 서재에는 베네딕토 16세가 소장하고 있는 책 2만여권이 들어가게 됐다.
교황궁 최고층에 있는 교황 사저는 교황궁 두 측면을 둘러싸면서 복도로 이어지고 이 복도는 프레스코화로 장식된 오래된 로지아(한쪽에 벽이 없는 복도 모양의 방)로 연결돼 있다. 교황 사저에는 현관 서재 교황 비서실 그리고 주일이면 순례객들을 향해 축복을 내려주는 직무실 침실 의료실 개인 경당 작은 거실 식당과 부엌으로 구성돼 있다.
물론 교황 사저를 새롭게 단장하면서 응급처치실과 치과가 있는 의료실 교황궁 코너에 자리잡고 있는 침실도 완전히 수리했으며 교황사저의 방 10개도 모두 새로 도배했다.
이처럼 교황 사저가 바티칸에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1300년대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교황들이 자신들의 숙소를 교황청에 마련하면서부터다. 특히 르네상스 시대 알렉산델 6세(재위 1492~1503년)는 사저를 아주 화려하게 장식했는데 현재는 바티칸 박물관에 속해 있다. 또 교황 율리오 2세(재위 1503~13년)는 사저를 온통 라파엘로 작품으로 장식했다.
교황 비오 10세(재위 1903~14년)는 1903년 교황 사저를 현재의 교황궁 최고층으로 옮겼다. 바오로 6세(재위 1963~78년)는 1964년 사저를 완전히 개조했으며 요한 바오로 2세(재위 1978~2005년)는 재위 초기에 사저를 일부 수리해서 사용했다.
1930년대 후반에는 교황 사저 위에 있는 옥상층 공간을 개조해서 내부 정원과 통하는 숙소를 마련 교황 보좌관들과 숙소 직원들이 사용토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