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신부(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작년 12월 WTO(세계무역기구) 각료회담이 열리는 홍콩에서 시위하다 한국농민 10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되고 그 중에 14명이 구속됐다.
다행히 홍콩 주교님의 신원보증과 보석금 납부 약속으로 그들은 예상보다 빨리 석방될 수 있었다. 자신의 교구에 있는 사람은 그가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이 보살펴야 할 양이라고 천명한 홍콩 주교님은 열린사목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홍콩 주교님 사례는 교회가 시대 변화를 반영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미 모든 분야가 전지구적으로 연결돼 있는 세계화 시대에 교회는 자신의 울타리를 벗어나 전세계와 맞닿아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외국인 이주노동자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1 수준인 40만명을 넘어서 이미 우리의 새로운 이웃이 된 지금 그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가 확대되고 있다. 예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이주사목 이 생겨나면서 교회는 영어미사나 무료 클리닉과 같은 사목을 펼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점차 세계화 정보화되면서 공공영역 안에서 교회 역할은 더욱 커져간다. 교회는 점점 심각해져가는 환경과 생명문제에 대한 신학적 윤리적 차원을 중시하고 사목적으로 복음적 가치관을 실현하려는 부단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교회는 황우석 박사의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의 윤리적 부당성을 지적하고 대안으로 성체줄기세포를 강조하기 위해 교육자료를 배포하고 생명위원회를 발족시킨 바 있다.
이처럼 교회는 사회구원 내지 사회복음화를 위해 열린 자세로 사목영역을 확대시켜나가고 있다. 환경이나 생명 영역 외에도 교정사목 병원사목 직장사목 빈민사목 사이버사목 등 새로운 사목이 출현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사회분화와 전문화로 인해 사목영역이 넓어지고 다양화됨으로써 나타나는 것이다.
열린사목은 사목의 내용인 텍스트의 경계를 허물어 서로 연계하여 상승효과를 낸다는 면에서 필요하다. 예를들어 강론이나 신앙교육은 주로 구어문화(Oral culture)에 의존해왔지만 최근에는 영상 이미지 음악 연극 등 다양한 텍스트를 활용해 좀더 효과적으로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열린사목은 본당 독서모임을 통해서도 이뤄진다. 책이라는 매체를 수단으로 구성된 모임은 자신의 삶과 신앙을 함께 나눌 뿐만 아니라 책 내용을 본당 홈페이지에 올려 모든 신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 또 감명깊은 내용의 일부를 미사 중 영성체후 묵상 때 낭독함으로써 전례와 연계시킨다.
열린사목은 책과 같은 미디어문화를 통해 다른 사목의 영역이나 내용과 연계시킬 수 있다는 면에서 문화사목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