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기초'부터 튼튼히
【바티칸시티=CNS】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첫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Deus Caritas Est)」를 통해 자신의 교황직을 기초를 강화 하는 것으로 여겨 그리스도교의 근본적 믿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이를 깊이있는 분석으로 재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1쪽에 이르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첫 회칙은 아주 분명하고 긍정적 측면에서 이 믿음을 제시하고 있다. 회칙은 그리스도교의 핵심 사명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나누도록 도와주는 것이며 진정한 사랑은 기꺼이 희생하는데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교황은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는 동의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교황은 한편으로는 사랑과 성에 대한 이 시대의 이해에 도전을 제기하면서도 낙태와 산아제한 동성애자들의 결혼 이혼 등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이것은 교황이 그 문제들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신앙의 근본적인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런 교리적 가르침들이 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황은 교회의 계명과 규정들을 조율하는 대신에 그 토대들에 대해서 작업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하느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하고 말해주는 것이 첫째 단계라면 그 사랑이 그들 삶에서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라고 요청하는 것은 둘째 단계다.
대부분의 가톨릭 신자들은 베네딕토 16세의 첫 회칙을 읽으면서 그 내용이 도전적이고 주의를 환기시키며 통찰력이 있을 뿐 아니라 교황의 가르침 중 최상급 형태인 회칙에서는 언급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할 주제들을 다루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예컨대 에로스(성적 사랑)를 논하면서 교황은 교회가 육체와 성적 쾌락을 반대해 왔다는 비난에 정면으로 맞서 그런 경향이 늘 있어왔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교황은 에로스는 그리스도교 안에 자리를 지니고 있다고 논증한다. 다만 에로스는 다른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 와 균형을 이루어야 할 필요가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또 이 회칙은 회칙을 쓴 사람이 가장 지적인 신학자 가운데 하나인 요제프 라칭거(교황 베네딕토 16세)라는 사실을 각인시켜 주고 있는 듯하다. 교황은 플라톤에서 니체까지 데카르트에서 마더 데레사까지를 폭넓게 언급하면서 그리스도교와 시대 문화간 상호작용을 보여줬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첫번째 회칙은 몇몇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첫째 소식통에 따르면 교황은 자신 회칙 원고를 교황청 관료들과 신학자들에게 먼저 보여주고 그들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여 회칙을 수정했다는 것이다. 또 교황은 오랜 전통을 깨고서 회칙 발표 전 세번이나 회칙 내용에 대해 언급해 언론의 관심을 충분히 이끌어 냈다.
물론 언론의 관심은 증폭돼 1월25일 회칙을 발표했을 때 교황청 기자회견장은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수년간 교황 문서 발표 기자회견 가운데 가장 많은 취재진이 몰린 기자회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