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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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 첫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해설] 상

한홍순 교수(토마스, 한국외국어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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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최근 첫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를 발표했다. 이 회칙은 베네딕토 16세의 교황직 프로그램일 뿐만 아니라 교회의 새 천년대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인 사랑에 대한 가르침을 제시하고 있는 이 회칙은 현대의 사회 문제들을 사랑의 관점에서 다루면서 정의는 사랑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사회 회칙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교황의 새 회칙을 세번에 걸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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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회칙은 서론 결론과 2개 부 42개 항으로 구성돼 있다.

서론 (1항)

 서론은 사랑이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임을 강조하면서 이 회칙의 목적을 밝힌다. 즉 현대 세계에서 하느님의 이름과 연관 지어 곧잘 복수나 심지어 증오와 폭력이 의무인양 행해지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아낌 없이 주시는 그리하여 우리도 이웃과 나눠야 하는 사랑 을 주제로 회칙을 발표하게 됐다는 것이다.

제1부 창조와 구원 역사에 있어서 사랑의 일치(2~18항)

 제1부는 에로스(eros) , 필리아(philia) , 아가페(agape) 와 같은 다양한 차원의 사랑에 대한 신학적 철학적 성찰을 제시하면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그 사랑이 인간적 사랑과 맺는 관계의 본질적 측면들을 밝힌다.
 
  오늘날 사랑 이라는 말은 매우 자주 사용되고 남용되는 말 가운데 하나로 우리가 서로 매우 다른 의미를 붙이는 말이 되었다. (2항) 우선 에로스 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남녀 간의 사랑을 일컬어 사용한 것으로 성경 특히 신약 성경에서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그리스도교가 에로스 와 육체적인 것에 반대해 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교황은 그러한 경향이 있었던 것을 인정하는 한편 육체적인 것을 찬미하는 오늘날의 방식은 에로스 를 순전히 섹스 로 전락시켜 상품화했다고 지적한다. 그리하여 인간 자신이 상품화됐고 인간 육체는 생물학적 영역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교황은 여기서 인간은 영혼과 육체가 친밀히 결합돼 있을 때 참으로 인간이며 이 때 비로소 에로스 의 도전을 극복했다고 할 수 있다 (5항)고 천명한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항상 인간을 둘이 하나인 존재 곧 정신과 물질이 서로의 내부로 들어가 서로 새로이 고귀한 존재가 되는 그러한 존재로 본다. 실로 에로스 는 우리를 우리 자신을 벗어나 하느님을 향한 황홀경 으로 이끌어 가고자 한다. (5항) 바로 이 때문에 에로스 는 포기와 정화와 치유가 필요하다.

  실제로 에로스 와 아가페(봉헌적 사랑) 는 서로 완전히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다. 이 둘이 서로 다른 차원이기는 하지만 하나인 사랑의 현실 안에서 올바른 균형을 이룰수록 일반적인 사랑의 참 본질은 더욱 실현된다. (7항) 원래 에로스 는 무엇보다도 무엇인가를 갈망하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다가감에 따라 항상 자기보다는 그 사람의 행복을 더 추구하게 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며 다른 사람을 위해 존재 하고자 열망하게 된다. 그리하여 아가페 가 이 사랑에 들어가게 된다.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에로스 는 전적으로 아가페 이기도 하다. (10항) 십자가 상 죽음으로써 하느님은 인간을 들어 올려 구원하기 위해 자신을 거슬러 자신을 내어주신 행위 즉 가장 완전한 형태의 사랑을 이룩하신다. (12항) 예수님은 성체성사를 제정해 이러한 봉헌 행위가 지속되게 하셨다. 미사 때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새로운 만나로 우리에게 내어주심으로써 우리를 당신께 결합시키신다. 성체성사는 예수님의 자기 봉헌 행위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우리는 육화된 말씀을 다만 수동적으로 받아 모시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의 역동적인 자기 봉헌 행위에 참여하게 된다. (13항) 그리스도님과 결합하는 것은 그분께서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는 모든 사람과 결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모두 한 몸 이 된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이제 참으로 하나가 된다. 구체적인 사랑 실천으로 넘어가지 않는 성체성사는 본질적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다. (14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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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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