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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 첫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 말 침묵 모범 통해 사랑 실천

한홍순 교수(토마스, 한국외국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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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세계화가 가져 온 긍정적 효과 가운데 하나는 어려운 이웃에게 인도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이웃에 대한 관심이 국가 공동체의 경계를 넘어 점차 그 지평을 전 세계로 넓혀 가고 있다. 이 시대의 징표들 가운데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것은 날로 커 가는 막을 길 없는 모든 민족의 연대 의식이다 (30항). 국가 기관들과 인도주의 단체들은 이 연대 의식을 촉진한다.

 그리하여 자선 단체들이 많이 생겼고 가톨릭 교회와 다른 교회들에도 새로운 형태의 자선 활동들이 생겼다. 가톨릭 교회는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이들 다른 교회들의 자선 단체들과 기꺼이 협력하고자 한다. 다양한 자선 단체들이 생겨나게 된 것은 그리스도교가 이웃 사랑 계명을 끊임없이 실천해온 결과이기도 하다. 교황은 여기서 교회의 자선 활동이 그 광채를 온전히 보존하여 단지 또 하나의 원조 활동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31 항)고 강조한다.

 그러면 그리스도교적이고 교회적인 자선 활동의 본질적 요소들은 과연 무엇인가?

 첫째 교회의 자선 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전문적 능력 만이 아니라 활동 대상에게 인간적 관심을 기울이며 활동해야 한다. 이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을 지니도록 마음의 양성 이 필요하다.

 둘째 그리스도교의 자선 활동은 당파나 이념에서 벗어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이념에 따라 세상을 바꾸기 위한 수단이 아니요 세속적 책략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며 인간에게 언제나 필요한 사랑을 지금 여기서 실천하는 것이다 .

 교황은 여기서 자선 활동을 불의한 체제를 어느 정도 참을 만 한 것으로 만들어 현상 유지에 도움을 줌으로써 사회개혁을 위한 투쟁을 막아 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마르크스주의를 비인간적인 철학이라고 비판한다. 여기서 지금 인간적으로 행동하기를 거부하면서 세상을 더욱 인간답게 만들 수는 없다 . 그리스도교의 프로그램은 사랑이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를 살펴 보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프로그램이다.

 셋째 그리스도교의 자선 활동은 개종을 권유하는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 사랑은 거저 베푸는 것이므로 다른 목적을 위해서 쓰여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것은 하느님과 그리스도를 제쳐 두고 자선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에 대해 말해야 할 때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로지 사랑 만이 말하도록 할 때를 안다. 교회의 자선 단체들은 회원들의 말과 침묵과 모범을 통해 그리스도를 믿음이 가게 증언해야 한다.

 교황은 여기서 교회 자선 단체 종사자들이 다른 단체들과 함께 일할 때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권고하신 그러한 봉사의 특징을 존중할 것을 강조한다. 즉 그것은 바오로 성인이 사랑의 찬가(1코린 13) 에서 가르치는 대로 단순한 행동주의를 초월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찬가를 모든 교회 봉사의 「대헌장」으로 삼아야 한다.

 교황은 또한 자선 활동에 종사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빠지기 쉬운 세속주의와 행동주의에 대처하기 위해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상황이 긴박하여 행동만을 요구하는 것 같더라도 기도하는 사람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다 (36항).

 교황은 여기서 자선 활동의 모범을 보인 성인들을 소개한다. 성인들은 역사 안에 참 빛을 가져 온 분들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40항).

  성인들 중 탁월한 분은 단연 성모 마리아다. 성인들의 생활은 지상 생활의 전기에 국한되지 않으며 이들이 죽은 뒤에 하느님 안에서 살고 활동하는 것 또한 포함한다. 성인들에게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하느님께 가까이 간 이들은 사람들에게서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오히려 정말로 그들에게 가까이 있는 것이다. 성모 마리아야 말로 바로 그런 분이시다 (42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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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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