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6일 아침 경기도 이천 모가면 어농성지. 서울에서 새벽을 가르고 달려온 한 무리 봉사자들이 청소를 하고 성지를 찾은 사람들을 안내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어농성지에 언제든지 무슨 일이 생기면 달려오는 KBS 어농성지 봉사단 (단장 최영익). 올해 초 한국방송(KBS) 및 그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뜻을 모아 결성했다. 회원 12명. 예수님 제자 수와 같다. 단원들은 그래서 언젠가는 한 명이 배반을 할 것이라고 농담삼아 말하곤 하지만 아직까지(?) 배반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회원 모두가 순교자들의 삶에 매료됐습니다. 순교자의 삶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습니다. 노영현(안토니오 51) 총무는 순교자들 삶을 배우려다 보니 자연스레 성지에 자주 오게됐고 그 결과로 성지 봉사에도 나서게 됐다 고 말했다.
봉사 내용은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다. 봉사단원들은 일이 손에 잡히는 대로 달려든다고 말한다. 회원들은 매월 1~2회 정기적으로 성지를 방문 각종 행사를 지원하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후원회원 모집 성지 홍보 청소 조경 작업 등도 모두 KBS 어농성지 봉사단의 몫이다.
KBS 가톨릭 교우회가 어농성지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3년. 성지순례를 통해 우연히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를 해오다 올해 초 뭔가 실질적 기여를 해야하지 않겠느냐 며 아예 성지 도우미를 자처하게 됐다. 어농성지 나경환 신부는 성지는 순교자들의 삶과 성지를 기억하고 성지를 위해 봉사하는 이들이 많을 때 진정한 의미를 지닌다 며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성지에 찾아와 봉사하고 기도하며 삶의 의미를 묵상할 수 있었으면 한다 고 말했다.
최영익(비오) 단장은 봉사단을 결성하고 나자 소속감이 생겨 더 열심히 봉사에 나서게 됐다 며 단순히 성지 봉사뿐 아니라 순교자들의 삶을 따르는 성숙한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회원이 함께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우광호 기자 kwangh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