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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논공본당 가정순회 십자가의 길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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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를 진 신자 뒤로 참가 행렬이 뒤를 따르며 예수님의 고통을 되새기고 있다
주님의 고통을 묵상하며…

“무거운 십자가 지고 가신 골고타 언덕을 생각하며∼”

가파른 골목길을 따라 나무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이와 그 뒤로 성가를 부르며 따르는 행렬이 있다.

10분쯤 걸었을까? 마을 위에 있는 어느 집으로 들어간다. 그제서야 십자가를 내려놓고 십자가의 길 기도 1처를 바친다. 그리고 또다른 집으로 향한다.

대구 논공본당(주임 이강태 신부)에서 구역별로 실시하는 ‘가정 순회 십자가의 길’ 한 장면이다.

4월 2일 사순 제5주일, 2구역 신자들은 십자가를 지고 높은 비탈에 자리한 마을 곳곳을 다니며 예수님의 고통을 되새겼다. 농촌지역이라 어르신 신자들이 많았지만, 힘들어하는 내색없이 묵묵히 십자가를 지고 한처 한처 향했다.

처음 십자가를 지고 1처까지 걸었던 유화순(아녜스.54)씨는 줄곧 눈물을 흘렸다.

“문득 지난해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났어요. 치매에 걸린 어머니 뒷바라지가 힘들어 예수님께 십자가를 벗고 싶다고 불평했는데, 이렇게 직접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다 보니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들었어요.”

3시간 후, 기도를 끝낸 신자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흘렀다. 참회의 시간 후 깨달은 은총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 사순시기 논공본당 공동체는 이렇듯 특별한 회개의 시간을 갖고 있다.

3월 11일 주일학교 학생들이 십자가의 길 기도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구역별로 실시하고 있는데, 특히 냉담신자 가정도 방문해 함께 기도를 바치며 권면에 나서고 있다. 도로로, 골목으로 이어지는 행렬의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천주교를 알리는’ 지역 선교도 이뤄지고 있다.

이강태 주임신부는 “본당 공동체의 신앙 쇄신과 활성화를 위해서 가정 순회 십자가의 길을 봉헌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경희 기자 july@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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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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