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폐막한 서울대교구 시노드의 후속 실천 과제 가운데 하나로 설립된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담당 전원 신부 명동 가톨릭회관 205호)가 지난 12월3일로 설립 1주년을 맞았다. 서울대교구는 물론 한국교회에 새로운 사목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서울대교구 핵심 연구기관으로 자리잡은 통합사목연구소가 지금껏 해온 일들과 향후 계획을 짚어본다.
통합사목연구소는 서울대교구 시노드와 서울 시노드에 신학적 토대를 제공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계승ㆍ발전ㆍ실현하기 위한 취지에서 출발했다. 서울 시노드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추구하는 것은 친교의 공동체로서 교회상 과 함께하는 교회 참여하는 교회 구현. 통합사목연구소가 전개하고 있는 많은 활동들이 겉으로는 제각기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궁극적 지향은 이 두가지로 모아진다고 보면 틀림없다. 한마디로 모든 교회 공동체가 친교와 섬김과 나눔의 공동체성 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다.
통합사목연구소 인원은 상근 봉사자 6명을 포함해 사제ㆍ수녀ㆍ평신도가 고루 망라된 16명이다. 연구소가 하는 일은 이 인원으로 이렇게 많은 일을! 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많고 광범위하다. 연구소 활동을 5개 부서별로 살펴보자.
▨조사분석부=소공동체 모임 교재인 「길잡이」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에는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소공동체 사목실태와 소공동체 봉사자들의 신앙 및 영성 생활을 파악하는 실태조사를 거쳐 「소공동체 현황과 과제」라는 방대한 자료집을 내놓았다. 현재 한국교회 대표적 신심단체인 레지오 마리애와 성령쇄신봉사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신앙생활 실태를 조사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통계로 본 한국천주교회사」를 펴낼 계획이다.
▨이론연구부=지난 연말 소공동체 복음나누기식 성경공부 교재인 「성경 73」 노인대학용 1권을 선보였으며 2008년 말까지 일반신자용ㆍ봉사자용 등 전체 16권 완간을 목표로 편찬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지금까지 나온 소공동체 관련 자료들을 한데 모아 소공동체 통합교재 시리즈를 펴낼 방침이다.
▨정책개발부=서울대교구 기획조정실 의뢰를 받아 서울대교구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공동사목 을 중점 연구하는 부서다. 공동사목과 관련해 공동사목 조사 및 제도 도입의 기본원칙과 시범본당 운영 추진 방안을 연구해 왔으며 올해에는 △현장 중심 사목 구현을 위한 본당 및 교구 기구 개편안 △과거 통계자료를 근거로 미래 교회에 대한 장기적 통계 예측 △본당 사목계획서 수립지침서 작성 등을 추진한다.
▨프로그램개발부=소공동체를 중심으로 통합사목을 구현하기 위한 체계적 교재 및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한해 △소공동체 교재 「길잡이」 매월 발행 △소공동체식 예비신자 교리서 「함께 하는 여정」 보급 △삼위일체 리더십 프로그램 개발 △월간 영한대역 매일 묵상집 「말씀지기」 창간 △소공동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작은 교회」와 「세례자 요한의 손가락」 발간 등을 실시했다. 올해에는 「함께 하는 여정」 개정판과 자각형 견진교리서 및 신자재교육용 책자를 내고 「함께 하는 여정」 영어판 교재인 「Our Journey Together」를 한국 실정에 맞게 재구성해 편찬할 계획이다.
▨기획ㆍ대외협력부=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산하 소공동체사목 전국협의회 사무국 업무를 위임받아 소공동체 사목을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8월 대전 정하상교육회관에서 열리는 4차 소공동체 전국모임과 11월 인도에서 개최되는 4차 아시파(AsIPA) 총회 참가 등을 주관하며 연구소 여타 부서들과 협력해 연구토론회 개최와 연구총서 발간을 추진할 예정이다.
통합사목연구소는 연구소가 지향하는 친교의 공동체상 을 내부에서부터 먼저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사제의 일방적 지시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제ㆍ수도자ㆍ평신도가 팀웍을 이뤄 모두가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열린 운영방식을 채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회의 때마다 먼저 복음나누기를 실시함으로써 모든 연구소 활동에 하느님 말씀이 첫 자리에 올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연구소 직원들은 이러한 방법들이 직원 모두가 비전을 공유하고 신앙 안에서 인간적으로 좀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고 입을 모았다.
전원 신부는 지난 1년간 나름대로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연구소 구성원 전체가 힘을 모아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일을 했기 때문 이라며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가 담긴 시노드 정신을 좀더 잘 구현할 수 있는 연구소가 되도록 더욱 분발하겠다 고 말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