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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동안 문화의 복음화와 문화사목을 연재하며 독자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을 주님께 감사하며 봉헌한다. 이 연재를 통해 문화의 복음화와 문화사목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다.
아직도 교회 일각에서는 문화나 예술을 말할 때 배부른 소리 라고 일축하며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그들을 돕는 게 더 시급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는 문화에 대한 몰이해가 깔려 있다. 사실 문화는 한 개인이나 집단이 공유한 의식 가치관 세계관이다. 따라서 문화를 향유하는 것은 삶의 방식을 드러내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문화를 향유하지 못하는 사람은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체류하고 있는 50만 이주 노동자를 예로 들어보자. 그들 중에 몇 사람은 2003년에 록 밴드 스톱크랙다운 을 결성해 음악을 즐기고 있다. 그들은 일하고 잠자기 바쁘지만 자신들도 당연히 문화를 누리고 싶다고 말한다. 그들에게 음악 활동은 이국생활의 고달픔을 잊고 행복을 느끼는 나름의 삶의 방식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과 이주 노동자들간에 편견을 깨고 서로 이해하는 공간을 마련해준다.
문화는 삶의 방식이다. 문화의 복음화는 삶의 방식을 복음화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문화사목이 수반된다. 문화사목은 먹고 마시고 보고 즐기고 소비하는 모든 삶의 방식에 가까이 접근해 생각과 실천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복음적으로 변화되도록 이끌어준다.
그리하여 우리 삶에 언제나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을 체험하며 자연스레 그분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게 한다. 물론 세속의 문화를 활용해 하느님을 깨닫게 하거나 그분의 뜻을 실천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교회문화도 우리가 복음적 삶을 살도록 이끌어준다. 성미술 성음악 교회건축과 같은 전통적 교회문화는 우리를 신앙의 본질로 인도한다. 반면에 현대적 교회문화는 우리 신앙을 대중화시켜준다.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부를 수 있는 생활성가 보급은 미사전례를 역동적 분위기로 유도한다. 평화방송ㆍ평화신문과 교회출판사 등 교회 대중매체들은 교회문화의 창달에 필수적 도구다.
그러나 교회문화를 통해 세상의 복음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교회문화의 올바른 정착이 필요하다. 성직자 권위주의 교회 내 여성 불평등 등 교회내 비복음적 요소들로 인해 교회문화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 자기비판을 통한 자기복음화가 뒤따라야 한다. 자기복음화는 교회 내부에서 일어날 뿐만 아니라 세속 문화에 의해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문화의 복음화와 여기에 수반되는 문화사목은 오늘날 교회가 나가야 할 시대적 사명이다. 문화나 문명의 문(文)은 원래 무늬 란 뜻으로 디자인을 함축하고 있다. 문화는 디자인하는 것이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모든 자연을 인간은 문화로써 디자인한다. 교회는 복음화를 위해 이 세상을 디자인해야 한다.
우리 모두 성경을 바탕으로 멋진 신앙 디자이너(생산자)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