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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 구리본당 장애인 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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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리본당이 6월 4일 지역 장애인들과 함께 공세리 성지를 찾아 삶을 묵상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성지 다녀온 힘으로 살죠”

“순례를 다녀오고 나면 성지가 한참 동안이나 눈에 선해요. 그 힘으로 한해를 사는 건지 모르겠어요.”(현선영.안나.91)

“이렇게 1년에 한번이라도 바람을 쐴 수 있으니 고마울 따름이지요.”(임차순.안나.92)

6월 4일 오전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지. 순례객들 틈에 끼어 성지를 오르는 한 무리의 행렬이 눈길을 끌었다. 휠체어와 보행기를 앞세우거나 지팡이에 의지한 모습들이 단박에 장애인들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이들의 성지순례를 있게 한 이들은 다름 아닌 의정부교구 구리본당(주임 서춘배 신부) 빈첸시오회 회원들. 이른 아침부터 꼼꼼히 챙기고 일일이 집까지 방문해 이날 순례에 함께 나선 장애인들은 20여명. 하루 동안의 나들이이지만 장애인들은 일반인들 틈에서 미사도 함께 드리고 온몸으로 자연을 만끽하며 삶을 묵상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구리본당 빈첸시오회가 장애인 성지순례에 나선 것은 지난 1990년.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들과 하느님을 나누자는데 뜻이 모이면서였다. 그래서 굳이 신자 비신자를 구분 않고 지역의 장애인들 가운데서 원하는 이들의 신청을 받아 순례에 나섰다.

한해 두해 순례를 이어오다 보니 별의별 사연이 쌓였다. 성지순례에 함께 한 장애인 가운데 20여년만에 처음 세상 구경을 한다는 이도, 순례가 처음이라는 이도 있었다. 하반신이 없는 장애인을 꼬박 하루 종일 업고 순례에 임한 적도 있다. 이렇게 찾은 성지가 지금껏 수십 곳에 이른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비신자들 가운데서 영세자가 생겨나기도 했다.

1년에 한번뿐인 장애인들의 나들이를 위해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회비를 모으고 바자를 여는 등 적잖은 공을 들인다. 틈나는 대로 아무도 돌보지 않는 홀로 사는 노인들과 장애인 가정들을 돌아보는 일도 빈첸시오 회원들의 몫이다.

빈첸시오회 김영희(마르가리타.48) 회장은 “횟수를 더해갈수록 소홀하고 부족한 면을 발견하게 된다”면서 “꾸준한 방문을 통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대상자들을 발굴해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상덕 기자 sang@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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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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