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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무 주임신부가 한 신자의 편지를 꺼내 읽고 있다. |
서울 묵동본당 임상무 주임신부의 수단 주머니에는 열쇠 하나가 들어있다. 성전 뒤에 마련된 편지함 열쇠다. 임 신부는 하루에 한번씩 편지함을 열어 신자들의 편지를 읽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거나 전화를 걸어 위로한다.
임 신부는 지난 부활 판공성사 때 고해소에서 자신의 고민과 한을 털어놓고 싶어하는 신자들에게 "긴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며 미뤄왔다. 임 신부는 그 고민과 아픔을 해결하지 못한 채 힘들어하고 있을 신자들이 걱정됐다.
임 신부는 보좌신부와 함께 신자들의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 평소 신자들이 신부를 찾아오는 일을 어려워해 고민과 신앙상담을 편지로 쓸 수 있게 지난 4월 말 편지지와 편지함을 마련했다. 편지지는 `신부님께 드리는 편지`란 제목으로 편지쓰는 사람의 연락처도 함께 적도록 했다.
일주일에 들어오는 편지는 서너통. 편지에는 육체적 심적으로 아픈 사람의 고통과 삶에 대한 넋두리, 기도요청이 담겨있다. 면접이 필요한 신자들에게는 연락을 해 따로 면담을 해주기도 한다.
다 읽은 편지는 태워서 성모상 앞 꽃밭에 뿌린다. 임 신부는 "꽃밭에 뿌려진 재들이 신자들의 고통과 함께 꽃을 피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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