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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안동본당 신자들이 성체가마를 메고 성당을 나오고 있다. |
섭씨 30도를 웃도는 18일 한 낮,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삼거리. 땡볕 더위와 월드컵 응원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거리에 성가가 울려 퍼졌다.
그리스도의 성체성혈대축일을 맞아 서울대교구 장안동본당(주임 송영호 신부) 신자들이 마련한 성체거동행렬. 성체가마와 성모상을 모신 가마를 들쳐 멘 남성 신자들 뒤로 주일학교 학생 등 신자 200여명이 성가를 부르며 따라갔다. 휠체어를 타고 나온 할머니와 지팡이를 짚어야 걸을 수 있는 할아버지도 함께 나섰다.
"대~한민국"을 외치러 가려고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나온 시민들은 "이런 날씨에 덥지도 않나"라며 신자들을 안쓰러운 듯 바라봤다. 하지만 신자들 얼굴은 힘든 기색은커녕 기쁨으로 가득찼다. 날씨보다 더 뜨거운 하느님 사랑에 단련(?)된 가톨릭인이기 때문이다. 신자들은 전자상가 대형 TV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목소리를 더 높였다.
복사단 이광호(에라스모, 초5)군은 "하느님과 같이 걷는 기분"이라며 좋아했다. 송정숙(모니카)씨는 "처음에는 좀 창피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성체를 앞세우고 걸으니 가슴이 뭉클하다"며 "하느님의 자녀인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송영호 신부는 "우리는 성체를 우리 안에만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성체거동행렬은 하느님 진리와 사랑을 세상을 향해 알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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