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다노 추기경 |
 ▲ 쇼카 추기경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새 국무원장으로 임명한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은 교황청 신앙교리성 차관 출신으로 현 교황을 최측근에서 보필한 인물이다.
그러나 베르토네 추기경은 정통 외교 관료라기보다는 학자 출신의 교육 사목자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1934년 이탈리아 토리노 인근 로마나 카나베세에서 태어난 베르토네 추기경은 1950년 살레시오회에 입회해 1960년 사제품을 받았다. 로마 교황청 살레시오 대학교에서 20년 이상 윤리와 교회법을 가르친 후 1991년 베르첼리대교구장으로 사목했으며 1995년부터 교황청 신앙교리성차관으로 당시 장관이었던 라칭거 추기경을 보좌하면서 7년 동안 함께 일했다. 이후 2002년 10월 제노바대교구장으로 옮겨간 베르토네 추기경은 이듬해 10월 추기경에 임명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해 여름 휴가 일부를 함께 지냈을 정도로 베르토네 추기경을 각별히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르토네 추기경이 지난해 10월 쿠바를 방문한 것도 교황이 베르토네 추기경에게 외교 경험을 쌓도록 한 게 아니냐는 평도 제기되고 있다.
신앙교리성 차관 시절에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무이성과 구원의 보편성에 관한 선언 「주님이신 예수님」과 파티마 제3의 비밀을 발표를 사제 동성애 문제 등과 관련한 교회 방침 마련에도 깊이 관여한 베르토네 추기경은 지난해 「다빈치 코드」가 발표되자 이 책의 허구성을 지적하면서 교회 서점에서는 이 책을 취급하지 말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교황청 소식통들은 교황이 외교적이고 행정적 인물보다는 교리적이고 사목적 인물을 교황청 최고부서인 국무원 최고 책임자로 임명함으로써 앞으로 원칙적이고 교리적 측면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교황이 안젤로 소다노 국무원장과 에드문드 쇼카 바티칸시국위원회 위원장의 사임을 수락하면서 9월15일까지 현 직책을 계속 수행토록 한 것은 이들 두 추기경이 그 동안 교황청에 몸담으면서 교회를 위해 헌신한 공로에 대해 공식적으로 감사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다.
이탈리아 출신인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은 1991년부터 교황청 국무원장직을 수행해 왔으며, 미국인인 쇼카 추기경은 1990년부터 16년 동안 교황청에서 봉직하면서 성좌재무심의처장과 바티칸시국위원회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바티칸시티=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