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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노이대교구장(오른쪽 두번째) 일행이 성경보내기 등 서울 양재동본당 공동체의 나눔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찾았다 |
“보내준 성경으로 말씀 맛들여”
본당서는 신학교 운영비 지원도
“주임 신부님과 교우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베트남 교회를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저도 여러분들을 위해, 한국교회의 발전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를 드릴 것입니다.”
6월 25일 오전 11시, 서울 양재동본당(주임 이문주 신부)에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부산교구장 정명조 주교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대교구장 죠세프 쿠앙 키에트 대주교 일행이 방문해 교중미사를 함께 봉헌했다.
이 자리에는 죠세프 반 디앙 하노이 신학교 부총장과 토마스 수앙 투이 하노이 교구청 관리국장, 그리고 서울대교구 최창화 몬시뇰이 함께 했다.
빡빡한 방한 일정 중 양재동본당을 찾은 이유는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양재동본당은 지난 1997년 가을부터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베트남 교회의 신자들에게 성경을 보급하는 일을 지원해왔기 때문이다. 본당은 베트남과 함께 미얀마에도 성경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양재동본당 신자들은 이미 여러 해 동안 나눔을 실천해와 친근해진 베트남 교회의 손님들을 따뜻한 얼굴로 맞은 뒤 한 가지의 선물을 또 전달했다. 주임 이문주 신부는 미사 중 베트남 신학교의 운영비로 1만불의 성금을 전달하고 베트남 교회의 성소가 풍성해지기를 기원했다.
하노이대교구는 베트남에서도 신자 수 30만명의 큰 교구에 속한다. 1954년 공산화 이후 모든 성당이 폐쇄되고, 사제들이 투옥되거나 외국으로 탈출해 교회는 뿌리째 뽑혔다.
“제가 2003년 4월 26일 하노이대교구장으로 임명됐을 때 사제 수가 10명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훨씬 좋아졌습니다. 금년에 하노이 대신학교에는 모두 280여명의 신학생이 있습니다. 베트남 교회의 미래는 밝아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족한 교수진과 신학교 시설. 올해 들어 정부에서 다른 지역으로부터 교수진을 지원키로 결정했는데 이들에게 지급해야 할 경비 마련이 어려웠다. 신학교 시설 확충도 시급하다. 양재동본당측이 이날 전달한 1만불은 이들 신학교 교수들에게 1년간 소요될 경비이고, 내년에도 같은 금액을 지원할 예정이다.
베트남 교회에서는 2000년부터 주교단 차원에서 성경읽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하노이대교구는 올해부터 성서사도직에 주력해, 우리나라에서 실시하는 〈성서 100주간〉교재의 번역을 마치고 내년에는 전 교구 차원에서 성서공부에 열중한다.
고난의 시기를 극복하고, 이제 바야흐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베트남 교회, 그리고 아시아의 형제 교회를 돕기 위해 아낌없는 정성을 보이고 있는 양재동본당의 신자들이 실천하는 나눔이 아름답다.
박영호 기자
young@catholictimes.org